↑ 사진=연합뉴스 |
코로나19로 힘든 자영업자 한 분 한 분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밤고구마를 먹은 것처럼 답답해질 때가 많다. 정부가 피해 취합과 지원에 애쓴다지만, 왜 이리 구멍은 많은 건지, 또 어차피 이것도 하나의 사례에 그치겠구나 하는 회의감 때문일 테다. 게다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자영업자 내에서도 업종불문 상대적 갈등이 생긴 요즘, 취재 과정이며 기사화 모두 조심스럽다. 이번에 코로나19라는 똑같은 위기에서도 새로운 길을 찾으려고 고군분투하는 30대 바텐더의 이야기를 듣고 내심 고민스러웠던 것도 그런 분위기 탓이다.
거리두기 강화로 아예 본격 영업시간에는 가게 불을 꺼야 하는 술집. 그 중에서도 특히 바는 흔히들 2,3차 코스다보니 더 발길이 드물었을 테다. 평소에는 잘 나갔던 유명한 바인들, 코로나19 앞에서 무력해지는 건 매한가지. 그런데 듣던 대로 좀 특이했다.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냈어요?".
"젊으니까 한번 해 본거죠."
간단명료한 답. 하지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고민과 수많은 시행착오가 순간적으로 읽혔다. 영업시간 제한 때문에 밤이 아닌 점심 장사를 생각한 거고, 이왕 일찍 문을 여는 거 다른 건 없을까 고민이 계절 특수성을 살린 붕어빵을 낳은 거다. 그러면서도 본업을 놓치지 않은 게 인상적이었다. 주 종목인 칵테일을 살린 이색 붕어빵과 해장 메뉴 또 곁들임 반주 메뉴인 닭 육수 라면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무모한 도전, 어떻게 보면 신 메뉴 개발인데, 어느 쪽에 무게가 실리든, '가보지 않은 길'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지금도 수많은
[오지예 기자/ 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