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빌딩관리 자회사인 S&I코퍼레이션과 S&I에가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농성중인 청소근로자 30면 전원에 여의도에서 가까운 LG마포빌딩 근무를 제안했다. 이와 함께 65세 이상 근로자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근무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50일을 넘긴 농성을 설 연휴 이전에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LG그룹이 전향적 제안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I 하도급 업체 지수아이앤씨 소속이던 청소근로자 30명은 하도급 계약해지로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계속 일하게 해달라"고 요구하며 농성을 해왔다.
9일 LG그룹에 따르면, S&I와 지수아이앤씨는 이날 고용노동부 남부지청 중재로 열린 2차 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방안을 노조에 전달했다. 그러면서 사측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만 65세 이상 노조원도 계속 일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이날 회의에는 농성 중인 청소근로자 대표, 청소근로자 노조의 상급 단체인 민주노총 공공운수 노조 관계자들이 참석해 사측과 만났다. 노조가 이번 제안을 받아들이면 LG트윈타워 농성 사태가 풀릴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S&I는 지난해 말 지수아이앤씨와 맺은 LG트윈타워 청소 하도급 계약을 해지하고 청소 업체를 바꿨다. 이어 지수아이앤씨가 LG트윈타워 청소근로자를 해고하면서 근로자들은 LG트윈타워에서 신규 업체의 고용승계와 트윈타워 계속 근무를 요구하는 집단 농성을 시작했다. 농성은 이미 50일을 넘겨 진행 중이다. 이들은 노조도 조직하고 민주노총에 가입했다.
지수아이앤씨는 구광모 LG 회장의 두 고모가 지분을 들고있다 최근 전량 매각했다. 이 회사는 지난 달 5일 열린 1차 조정회의에서 LG트윈타워에서 농성 중인 만 65세 이하 근로자 25명의 고용을 유지하는 방안을 노조에 제안했다. 또 이들의 개인별 통근 편의 등을 고려해 최대한 빠르게 다른 사업장으로 재배치하기로 했다. 정년을 넘겨 고용유지가 힘든 만 65세 이상 근로자 7명에게 추가로 위로금을 지급하는 안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가 즉각 반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노조는 여러 사업장에 흩어져 근무하면 노조가 와해될 가능성이 크다며 반대하고 있다.
S&I는 LG마포빌딩이 여의도 LG트윈타워와 약 3km, 대중교통으로 10여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출퇴근 환경이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 또 만 65세 이상 근로자까지 30명이 함께 근무하면 노조 와해 가능성도 없다는게 사측 설명이다. 지수아이앤씨는 만 60세 이상 근로자는 1년 단위로 계약해 만 65세까지 근무할 수 있도록 했는데 건강이 허락하면 1년 단위로 계약을 추가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S&I는 "코로나 19 상황에서 설 명절 전에 청소 근로자들이 농성을 끝내고 복귀하도록 하기 위해 새로운 고용 유지 방안을 마련했다"며
올해부터 LG트윈타워 청소 용역은 신규 계약을 맺은 업체에서 약 90명을 채용해 이행 중이다. 노조 요구대로라면 새로 채용된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위협받는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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