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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 위메프] |
지난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 '고배'를 마신 위메프가 대표이사 교체로 반전을 시도한다.
위메프는 하송 부사장(사진)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한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8월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은 지 반년 만에 정식으로 위메프를 이끌게 됐다.
위메프는 2012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박은상 전 대표가 장기간 이끌었다. 이 기간 지역 기반 소셜커머스에서 종합 이커머스로 확장은 물론,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빠른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지난해 위메프 매출액은 3864억원으로 17% 줄었다. 손익은 29% 크게 개선했지만 여전히 54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춘추전국시대였던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최근 네이버와 쿠팡이 선전하며 양강구도를 굳히는 추세다.
지난해 6월 건강 문제로 박 전 대표가 장기간 휴직을 했음에도 "박 전 대표 복귀까지 신임 대표이사 선임은 없다"고 공언한 위메프가 서둘러 하 신임 대표를 앉힌 것도 빠르게 변하는 업계 환경과 무관치 않다.
하 신임 대표는 실제로 지난해 8월부터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하며 위메프의 손익을 크게 개선하는데 공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손실액을 대폭 줄이는 등 건강한 지표가 확인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2015년부터 위메프의 굵직한 사업을 담당한 하 신임 대표에 대한 주주들의 기대도 큰 것으로 보인다. 하 신임 대표는 위메프에서 영업, 마케팅, 지표관리, 직매입 등 사업영역부터 광고플랫폼, 간편결제 등 신사업과 플랫폼 영역을 두루 담당했다. 위메프 이전에는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원더피플 경영기획실장, 원더홀딩스 이사를 역임했다.
특히 하 부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철저하게 사용자(User) 관점에서 경쟁력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에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상품을 개발하는 MD들의 역량을 극대화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이를 기반으로 손익보다는 성장에 무게를 둔 경영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기술 중심의 개발 역량을 고도화해 유저(User)가 찾는 쇼핑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다.
이미 하 부사장이 직무대행을 맡은 후 이 같은 행보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신선식품 생산 현지와 소비자를 바로 연결하는 '갓신선' 서비스를 내놨고, 최근에는 갤러리아백화점과 API를 연동해 40만 개에 달하는 차별화된 갤러리아백화점 상품을 위메프에서 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본원적 경쟁력인 가격 외에 사용자 편의성 개선 및 생존 방향성에 대한 작업을 차분히 진행하고 있다"며 "기술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해 사용자들이 가격과 서비스 모두 만족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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