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와중에도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도 차량 판매량을 늘리며 올해 호조의 출발을 시작했다. 기아 역시 동반 성장하며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내 판매 실적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1월을 기준으로 보면 현대차는 소매 부문에서, 기아는 도·소매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2일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에 따르면 1월 차량 딜러 대상 판매량(도매)은 총 4만3394대로 지난해 1월보다 2% 증가했다. 여기에 제네시스를 합치면 도매 실적은 4만6208대로 성장률은 4.7%로 더 뛰어오른다.
특히 개인 고객을 상대로 한 소매 판매는 작년 1월보다 1% 증가한 4만497대로 집계되며 1월 판매량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소매 판매 중에서는 69% 비중을 차지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량이 작년 1월 대비 11%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제네시스의 경우 총 2814대가 팔려 작년 1월 1399대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현대차 측은 "지난해 말부터 미국 시장에서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제네시스 SUV 모델인 GV80이 인기를 끌며 그 영향으로 제네시스 판매량이 대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58대에 그친 미국 내 GV80 판매량은 12월 1459대를 거쳐 지난달 1512대로 늘었다.
랜디 파커 HMA 판매 담당 부사장은 "올해를 힘차게 출발한 만큼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낙관한다"며 "탁월한 제품 라인업과 소비자 기대를 뛰어넘는 딜러 파트너들의 헌신 덕분에 소매 판매를 꾸준히 늘릴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기아의 경우 올해 1월 미국 판매 성장률(전년 동월 대비)은 현대차보다 더욱 높은 11.4%를 기록했다. 도매 기준 총 4만4965대를 판매했다. 기아 미국판매법인에 따르면 이번 판매량 상승세를 주도한 건 역시 텔루라이드, 니로, 셀토스 등 SUV다. SUV로만 한정하면 작년 1월보다 21.2%나 증가했다. SUV 비중은 1월 미국 내 전체 기아 차종 판매량의 3분의2에 해당한다.
차종별로는 싼타페 8714대, 투싼 7980대, 아반떼 7088대, K3 7021대, 텔루라이드 6626대, 스포티지 59
올해 벽두부터 치고 나간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실적은 다른 완성차 제조사와 비교해도 월등하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미국 내 도매 판매량 증가율(전년 동월 대비)은 토요타와 스바루가 각각 0.2%씩에 그쳤고 혼다는 9.2%가량 판매량이 되레 감소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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