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 결제 흐름이 강해진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대면접촉에 대한 불안감까지 커지며 지난해 폐기된 돈이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경DB] |
카드 결제 흐름이 강해진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대면접촉에 대한 불안감까지 커지며 지난해 폐기된 돈이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3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이 폐기 처리한 손상화폐는 전년 대비 220만장(0.3%) 불어난 6억 4260만장으로 2009년 이후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모두 4조 7644억원 어치 화폐가 폐기 처리된 것이다.
↑ 손상화폐 폐기추이 [자료 = 한국은행] |
한은은 "폐기 물량이 가장 많았던 만원권의 경우 2007~2008년 발행된 물량의 유통 수명이 다가온데다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손상화폐를 적극적으로 폐기하는 흐름이 겹치며 폐기 물량이 전년 대비 23.9%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동전(주화)은 30억원 어치인 3410만개가 폐기됐는데 10원과 100원 짜리가 각각 43.2%, 42.4%로 폐기 물량 대부분을 차지했다.
↑ 손상화폐 교환실적 [자료 = 한국은행] |
손상된 지폐는 남아있는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전액 교환받을 수 있다. 남은 면적이 5분의 2 이상 4분의 3 미만이면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만 받을 수 있고 5분의 2 미만이면 교환이 되지 않는다.
↑ 손상화폐 교환 기준 [자료 = 한국은행] |
코로나19 사태에 현금이 오고갈 만한 대면 거래 자체가 깊은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숙박·음식점(-12.9%), 여가·서비스(-25.6%) 등 대면 상거래가 이뤄지는 업종 성장률은 큰 폭으로 깎였다. 한은은 자영업자 3분의 2 이상이 은행 등을 통해 현금을 입금하는
자영업 중에서도 숙박·음식업은 매출액 중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18.6%로 제조업(2.2%), 건설업(0.9%) 등 다른 업종에 많았다. 대면 거래를 많이 하는 자영업자 경영이 어려워지며 현금 거래가 위축됐고, 환수율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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