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통계시스템은 중앙부처와 지방정부, 공공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업로드하고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공공 빅데이터 시스템이다. 각 기관의 데이터는 모든 과정에서 암호화된 상태로 유지되고 결과만 받아볼 수 있도록 동형암호기술을 적용해 개인정보 유출과 정부의 '빅 브러더' 우려를 차단한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통계청이 관리하는 데이터 클라우드 공간에 각 기관들이 데이터를 올리고, 여러 기관의 데이터를 결합하거나 연계해 더욱 가치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 통계청은 각 데이터가 기관별로 분리 저장되고, 암호화 상태를 계속 유지하기 때문에 정보유출 우려가 없다고 강조했다.
류근관 통계청장은 "최고의 보안을 유지한 상태에서 데이터 활용 가치도 극대화해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며 "이 같은 활용 체계를 구축하면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 정책의 효율성과 공평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청장은 코로나19 영업제한 조치에 따른 자영업자의 손실 보상을 예로 들며 "소상공인 지원에 대한 여러 논란이 있을 수 있는데, 공공 데이터를 결합해 활용하면 이런 문제를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한 "데이터 측면에서 플랫폼 기업과 신규 창업 기업 간 기울어진 운동장 문제를 해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계청은 암호기술 개발 등을 거쳐 이르면 2024년에 시스템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류 청장은 "욕심부리면 3년 안에, 늦어도 5년 내에는 한국이 가장 완벽한 암호체계로 공공 빅데이터를 운영하는 최초의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