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사업 잘 되길래…전직원 연봉 800만원 인상한 회사는?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이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 전략과 우수 인재 확보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임금체계를 대폭 상향 개편한다. 넥슨은 1일 올해부터 신입사원의 초임 연봉을 개발직군 5000만 원, 비개발직군 4500만 원으로 상향 적용한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에서 공개한 직원 500명 이상 대기업의 2020년 대졸 신입 사무직 근로자의 평균 연봉이 3347만원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는 게임업계에서는 물론이고 국내 대기업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기존에도 넥슨은 개발 직군 4200만원, 비개발 직군 3800만원 수준으로 높은 연봉을 지급하는 편이었지만 이번 인상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 됐다. 재직중인 직원들의 연봉도 파격적으로 오른다. 넥슨은 직원의 2021년 연봉을 일괄적으로 800만 원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전사 평균 인상률은 지난해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13%로, 연차가 낮을수록 더 높은 인상률을 적용 받게 된다. 지난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회사의 성장에 기여한 직원들에 대한 보상 차원의 성과급 또한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으로 별도 지급할 예정이다.

↑ 넥슨 직원수 증가

넥슨이 그동안 이뤄낸 빠른 성장이 임금 인상도 가능케 했다. 2003년 500명 가량의 직원이 일하던 넥슨은 현재 그 10배에 달하는 500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큰 조직이 됐다. 또한 지난 2004년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넥슨은 2011년 1조원, 2017년 2조원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고, 지난 2020년은 최초로 연간 매출 3조원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넥슨은 2018년 이후 중단된 신입 및 경력직 공채도 올 상반기 내 재개하고, 성과에 대한 보상 지급 기조에도 변화를 줄 계획이다. 넥슨 측은 "직책, 연차, 직군 등과 무관하게 회사의 성장에 크게 기여한 직원들은 성과에 합당한 파격적인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우수 인재들이 높은 성취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강민혁 넥슨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은 "기존 임직원 뿐만 아니라 분야별 최고의 인재들이 넥슨에 합류해 함께 큰 성과를 내고 최고의 대우를 받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초격차'를 뛰어넘는 질주 모드로 본격적으로 돌입하고자 하는 경영진의 포커싱 전략이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 넥슨 매출 변화

이정헌 넥슨 대표이사는 "지난해부터 넥슨이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어떤 경쟁력을 갖춰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해왔다"며 "일회성 격려보다는 체계적인 연봉인상을 통해 인재 경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용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