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K-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합계 34.7%로 2019년 16.0%에서 두 배 넘게 성장했다.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로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2.7배 이상 급증한 33.5GWh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3위에서 2위로 상승했다. 삼성SDI는 85.3% 증가한 8.2GWh로 전년과 같은 5위를 유지했다. SK이노베이션은 3.4배 이상 급증한 7.7GWh를 나타내면서 순위가 세 계단 급등한 6위를 차지했다.
전체 순위에선 중국의 CATL이 34.3GWh를 기록하며 점유율 24.0%로 1위를 차지했다. 사용량은 전년(32.5GWh) 대비 5.4%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0.8GWh의 차이로 중국 CATL에 1위를 내준 셈이다. 일본 파나소닉과 중국 BYD는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에 앞서 3,4위를 기록했지만 배터리 사용량은 각각 전년 대비 8.2%, 13.5%씩 역성장했다. 파나소닉은 사용량 26.5GWh(점유율 18.5), BYD는 9.6GWh(6.7%)를 기록했다.
K배터리가 약진한 건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3(중국산), 르노 조에, 폭스바겐 ID.3 등 판매 호조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 포드 쿠가 PHEV, 폭스바겐 파사트 GTE 등, SK이노베이션은 현대 코나 EV(유럽 물량)와 기아 니로 EV 등 판매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연간 기준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42.8GWh로 전년 동기 대비 21.0% 증가했다. 전기차 수요가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줄었지만 3분기부터 회복세가 가속화한 영향이다. 지역별로 중국과 미국, 유럽 시장 모두 증가한 가운데, 주요 업체 중 국내 3사를 필두로 다수 업
SNE리서치는 "한국계 3사가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시장 흐름에 맞추어 기술 경쟁력 강화 및 성장 전략 정비 등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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