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조조정 담당 부행장을 통해 경기를 진단해보는 기획시리즈, 오늘은 한성수 하나은행 부행장입니다.
한 부행장은 4분기에 경제가 다시 어려워지면서 더블딥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라호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하나은행의 한성수 부행장은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여전히 여의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기업 실적 역시 재고가 소진된 것일 뿐 실질적으로 좋아지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환율 효과도 봤습니다.
▶ 인터뷰 : 한성수 / 하나은행 부행장
- "옛날에 10개를 팔았다면 지금은 8~9개를 팔아도 매출이 20% 정도 늘어요. 이것은 환율효과이지 실제로 수량이 늘어난 것은 아닙니다."
경기가 바닥을 찍은 것은 맞지만 4분기쯤에 다시 한번 충격이 오면서 더블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한성수 / 하나은행 부행장
- "우리는 대외의존도가 크고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충격이 오면 4분기쯤에는 다시 한번 출렁거리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본격적인 경기회복은 내년 하반기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기업들의 투자 역시 경기 회복시점에나 살아날 것이란 전망입니다.
한 부행장은 건설과 조선업에 대해 구조조정이 이뤄졌지만 조선업은 추가 정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 인터뷰 : 한성수 / 하나은행 부행장
- "신규 수주가 안 이뤄져 그것을 계속 영위할 수 없는 데가 많이 있어요. 과거 해운업 합리화 조치처럼 정부가 한번 조정해주는 게 좋지 않나 생각이 드는데…"
중소기업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한계기업은 정리해야 하지만 고용문제 등을 감안할 때 함부로 퇴출시킬 수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MBN뉴스 라호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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