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10곳 중 7곳, "설 상여금 못준다"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은 올해 설 상여금을 현금으로 지급할 여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86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설 상여금(현금) '지급예정'이라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지난해(50.1%) 대비 13.4%포인트 감소한 36.7%에 불과했다. '지급예정'의 응답 비율은 지역별로는 '수도권'(28.8%), 매출액 규모별로는 '10억 미만'(27.0%)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또한 정액 지급시 1인당 평균 48만2000원으로 작년 설(62만4000원) 대비 14만2000원 감소했으며, 정률 지급시에는 기본급의 60.1%를 지급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같은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중소기업들의 설 자금사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조사결과 중소기업 10곳 중 4곳(38.5%)이 설 자금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사정 곤란원인으로는 판매·매출부진(89.7%), 원부자재 가격 상승(36.0%), 인건비 상승(18.4%), 판매대금 회수 지연(14.8%) 순이었다. 자금사정 곤란과 관련하여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96.1%에 달했다. 이번 설에 필요하다고 응답한 자금은 평균 2억1493만원으로, 전년(2억4190만원) 대비 2700만원보다 적었음에도 경기 부진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확보자금'은 1억7700만원으로 확보율은 82.3%였다.
필요한 설 자금 중 부족한 자금확보 방법에 대해서는 납품대금 조기회수(45.0%), 결제연기(42.1%), 금융기관 차입(40.0%)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하였으나, '대책없음'도 10.7%를 차지했다.
[안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