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27일 개최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제약 주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한국제약바이오협회] |
원 회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개최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완제 의약품 자급률은 70%가 넘는 데 반해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채 20%가 되지 않는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인도의 의약품 공장이 가동중단(셧다운)되면서 미국에서 필수 의약품 사재기 대란이 일어난 걸 언급하며 "팬데믹에 셧다운된 시간이 더 길어졌으면 한국도 원료의약품이 부족해져 의약품 공급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백신·치료제도 중요하지만, 일상적으로 꼭 필요한 의약품에 대해서는 자급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제약 주권의 기본"이라며 "우리 국민들이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생명에 지장이 없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적인 제약 인프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비용이다. 한국의 원료의약품 자급률이 20% 수준에 그치는 이유는 기술력의 부족이 아닌 수익성이다.
이에 원 회장은 국산 원료 의약품으로 제조된 의약품에 대한 약가 우대가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원료의약품 약가 우대는 64% 정도 1년 동안 유지되는데, 실효성이 별로 없다"며 "약가 우대 기간을 5년 정도로 연장해서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 협의체에서 현재 논의 중"이라며 "이런 문제들에 대해 협의해 나갈 생각이고, 정부에서도 의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맥락에서 국산 코로나19 치료제·백신도 끝까지 완수해야 한다고 원 회장은 강조했다. 이 역시 문제는 돈이다.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해 코로나19 치료제·백신을 개발한 뒤 팬데믹이 종식되면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원 회장은 "예전에 신종플루 (유행) 때도 한 회사가 백신을 신속하게 개발했지만, 유행이 꺾이고 나서 투자금과 재고 등에 대한 손실이 났
[한경우 매경닷컴 기자 cas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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