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발표되는 지난해 경제 성적표를 보면 코로나19의 그림자는 상당히 짙었습니다.
우리 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수출 덕분에 다른 선진국보다 낫다고는 하지만 역성장은 내수 업종에 큰 고통을 안겨줬습니다.
김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경제가 지난해 -1% 성장했다고 밝혔습니다.
역성장은 2차 석유파동을 겪은 1980년과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세 번째로, 22년 만입니다.
반복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내수가 침체되면서, 특히 민간소비가 외환위기 이후 최악으로 나타나 성장률을 끌어내렸습니다.
그럼에도, 마이너스 폭을 줄여준 것은 빠른 회복세를 보인 수출과 네 차례 추경을 편성한 정부의 재정 지출의 영향이었습니다.
경제 성적표를 받아든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홍 부총리는 "장기화되는 내수 부진은 가장 뼈아프다"면서도, "우리나라가 선진국보다 역성장 폭이 훨씬 작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 지난달 OECD는 한국의 연간 전망치가 OECD 회원 국가 중 1위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박양수 /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 "우리 경제 구조가 제조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죠. 관광·서비스업 위주라면 큰 쇼크(충격)를 받는데…. 그리고 온라인 쇼핑, 택배 등을 통해 (경제가) 위축되는 걸 막아 줬다. 또, 하반기에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글로벌 수요가 회복된 게…."
▶ 스탠딩 : 김문영 / 기자
-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도 3만 1천 달러로 예상돼, 코로나19 사상 처음 G7 반열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하지만, 내수는 부진해, 일자리 감소와 코로나19로 고통이 가중된 취약계층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