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의 평택공장 점거파업 사태가 40일을 훌쩍 넘겼습니다.
쌍용차는 이제 팔 차도 남아 있지 않고, 산업은행은 현재 상태로는 자금을 지원할 수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박대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5월 초 삼일회계법인이 쌍용차의 존속 가치가 청산 가치보다 높다고 한 데는 전제가 있습니다.
인력감축을 비롯한 경영정상화 방안이 계획대로 실현되고, 구조조정이나 신차 개발 비용을 산업은행에서 대출받을 때에 한해서입니다.
산업은행은 지금 상태에서는 자금지원을 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산은 관계자는 부실화되고 갈등이 심한 회사에 자금을 지원한 사례가 없다며, 회사가 많이 망가져 있으면 긍정적인 검토를 할 수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고객 이탈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지난달은 한 대도 생산하지 못하는 바람에 전시차마저 팔아 치웠습니다.
▶ 인터뷰 : 이항구 /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
- "자꾸 고객이 이탈하는 거죠. 회생이 되더라도 한 번 이탈한 고객을 끌어오려면 우리나라 사람이 차를 자주 바꾼다고 해고 3년은 타기 때문에…"
쌍용차 사태를 중재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부족했던 정부도 책임을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가운데 쌍용차는 청와대와 대검찰청, 경찰청, 정부 과천청사 등 정부 주요기관 앞에서 공권력 투입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가야 할 길은 보이지만 해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쌍용차의 파산가능성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대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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