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기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며 전체 생산자물가도 덩달아 올랐다. [매경DB] |
맞벌이 부부 박민아씨는 요즘 장바구니가 부쩍 무겁다. 부부 월급은 그대로인데 밥상 물가는 급등하며 일주일에 한번씩 장보러 가는게 무섭다. 박씨는 "혹시 서랍 속에 잊고놔 둔 마트 상품권이 있나 뒤져보는게 습관이 됐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농산물 가격이 꿈틀하며 전체 생산자물가도 덩달아 올랐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3.78으로, 전월(103.09)보다 0.7% 올랐다. 한은은 지난 2015년을 100으로 맞춰놓고 물가 수준을 비교한다.
전월 대비 품목별로 쪼개보면 농림·수산품 물가가 2.3%, 공산품 물가가 1%씩 올랐다.
특히 딸기(116.8%), 오이(59.6%), 사과(21.3%) 등 농산물이 5.9%나 뛰어오르며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끌어 올렸다.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 최근 한파 등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 생산자물가지수 주요 등락 품목 [자료=한국은행] |
물가지수에서 농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체감 물가와 통계상 물가간 괴리감이 큰 상태다. 생산자물가지수는 884개 품목 가격을 기준 삼아 계산하는데 이 중 농림수산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8%(71개·품목수 기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
매일경제가 최근 50년치(1970~2020년) 한국은행 가계 최종소비지출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3분기 식음료품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 급증한 81조 7779억원으로 지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음식점 등(-9.8%)주로 집 바깥에서 밥을 사먹는 비중은 크게 줄었다.
↑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
지원금 효과 등을 걷어낸 근로소득(347만 7000원)은 거꾸로 전년 대비 1.1% 줄었다. 지난 200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이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 타격으로 경기가 악화하고 취업자가
석탄·석유제품(11%), 화학제품(1.2%) 등 물가도 오르며 전체 공산품 생산자물가도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생산자 물가지수는 국제유가 상승, 농산물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오름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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