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 중 절반은 미래에도 인공지능(AI)이 자사의 현재 인력과 직무를 대체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AI 기술을 도입하지 않은 기업들 중 대다수는 향후에도 AI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AI에 대한 기업체 인식 및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KDI는 AI에 대한 기업체의 인식과 실태를 파악하고 국가 차원의 AI 경쟁력 확보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2019년 국내총생산(GDP) 산업별 비중에 맞춰 대·중견기업과 중소기업 각각 500개씩 총 1000개를 무작위 추출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기업 가운데 현재 AI 기술이나 솔루션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곳은 3.6%에 불과했다. AI를 도입한 기업은 90% 이상이 대기업이었으며 머신러닝, 딥러닝 등 원천 기술보다는 사물인식 등 완성형 기술을 도입해 활용하는 기업이 많았다. 적용 분야도 IT 자동화 및 사이버 보안(44.4%)에 한정됐다. AI 기술을 도입한 기업 중 77.8%는 "경영 성과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해 실제 도입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들은 AI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연구개발 지원(23.3%)을 가장 많이 꼽았고, AI 인력 양성(21.6%), 데이터 개방 등 AI 인프라스트럭처 구축(19.8%) 등도 중요 과제로 지목했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기업 수요에 맞는 AI 기술 및 솔루션 부족'이나 'AI에 대한 신뢰성 부족' 등을 걸림돌로 지적했다.
[전경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