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1일)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 276만 명 등 총 580만 명에게 최대 300만 원의 재난지원금이 지급됩니다.
오전 8시에 신청하면, 당일 저녁 바로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11일에는 사업자등록번호 끝자리가 홀수, 12일에는 짝수, 13일부터는 대상자 전부 신청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누구는 충분치 않은 돈이라고 하지만 이마저도 받지 못 하고 속앓이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지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볼링장을 운영 중인 안형준 씨는 코로나19로 정부 지침에 따라 문을 닫고 있습니다.
정부는 피해 업종에 재난지원금을 지급하지만, 안 씨에겐 그림의 떡입니다.
직원 수 4명 이하에, 연매출 4억 이하라는 지급 기준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안형준 / A볼링장 이사
- "복구할 만한 금액은 아니지만 저희만 소외됐다는 기분이 들어서 안 그래도 경제적으로 힘든데 심정적으로 더 힘들어지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또다른 볼링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볼링장 규모상 임대료와 인건비 등 매달 고정 지출이 8천만 원이라 매출이 있어도 고스란히 뒤로 새버립니다.
▶ 인터뷰 : 양호진 / B볼링장 대표
- "있는 사람은 못 받고 이런 걸 떠나서 대출 받아서 하는 사람도 있잖아요. 단지 직원이 5명 이상이 안 되고 4억 이상은 안 되고…."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영업은 금지됐지만,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곳은 또 있습니다."
일부 학원과 롤러스케이트장, 수영교실 등은 직원이 5명이 넘는 탓에, 정부 지침을 따르고도 재난지원금을 못 받습니다.
▶ 인터뷰(☎) : 수영교실 관계자
- "(2차 재난지원금 때) 아르바이트생 포함해서 직원이 9명이라 지원을 못 받았거든요. 이번에도 당연히 못 받는 걸로…."
정부는 한정된 재원으로 신속한 지원을 하려다보니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홍남기 / 경제부총리 (지난달 29일)
- "매출이 늘어났는지, 아닌지를 일일이 확인하고 드렸을 때는 너무 집행 경로가 복잡해서…."
하지만 코로나 장기화로 양극화가 커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지원 방안을 정교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