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식 투자를 안 하던 사람들은 '나만 뒤처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조급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죠.
조급함, 허탈감과 함께 자산 불평등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김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 모 씨, 새집으로 옮기기엔 집값이 너무 올랐고, 주식 시장에서 굴릴 목돈은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식 열풍'으로 돈 번 주변 얘기를 들으면 자괴감을 느낍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주식 투자 비참여자
- "제가 오늘 점심을 (같이) 먹었던 동료 같은 경우에도 '주식을 해서 천(천만 원) 단위 벌었다.' 이런 얘기를 들었거든요. 그런 얘기 들으면 '아 지금 나는 뭐 하고 있을까….'"
특히 부동산은 물론 주식 투자 자금 마련도 여의치 않은 젊은 세대의 허탈감은 더 큽니다.
▶ 인터뷰 : 김민성 / 경기도 안산시
- "저도 하고는 싶은데, 기본 자금이 없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기회를 놓친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 인터뷰 : 김상우 / 서울 이문동
- "일단 사회 초년생이다 보니까 돈도 없고 요즘 코로나 때문에 더군다나 긴축적으로 살다 보니까 더욱더 소심해지더라고요."
▶ 스탠딩 : 김문영 / 기자
- "'이생망' 이번 생은 망했다는 뜻으로 자조적으로 청년들이 쓴 신조어입니다. 집 없는 사람이 최근 집값 급등으로 내뱉었던 말이 이제는 주식 투자를 하지 않은 사람이 허탈감에 하는 소리로 바뀌고 있습니다. "
허탈감이 조급함으로 바뀔 우려도 큽니다.
지난해 신규 주식계좌는 주가가 크게 오를수록 더 많이 증가했습니다.
최근 상승세에 자칫 빚을 내 뒤늦게 투자에 뛰어들까 걱정하는 시선이 많습니다.
▶ 인터뷰(☎) : 하준경 /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 "근로소득은 지지부진한데, 자산 없는 사람이 이걸 쫓아가려면 빚을 져야 하고 굉장한 위험부담을 안게 되는 거고요."
주가가 오를수록 더 냉정한 상황 판단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정재우 VJ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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