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자동차 연료로 판매되고 있는 '고성능 경유'가 기존 제품과 연비가 비슷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배출가스 등이 개선돼 청정성이 좋아졌지만, 자동차의 출력과 연비에는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보도에 김명래 기자입니다.
【 기자 】
고성능 경유는 경유 승용차와 레저용 차량 보급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판매됐습니다.
가격도 일반 경유보다 ℓ당 50원 정도나 비쌉니다.
일반 소비자들은 고성능 경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대부분 가격이 비싼 만큼 연비나 출력이 좋을 것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유차 운전자
- "더 괜찮으니까 고성능이라는 얘기를 썼겠죠."
▶ 인터뷰 : 경유차 운전자
- "차에 좋은 거니까 고급 경유라고 하지 않을까…"
그러나 한국석유관리원이 지난 1년간 유명 정유사 2곳의 '고성능 경유' 제품을 평가한 결과는 소비자들 생각과 거리가 멉니다.
일반경유와 비교하면 경유의 질을 나타내는 세탄가가 높고 황 함량이 낮아 청정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됐지만, 엔진출력이나 연비는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자동차 성능에는 별 영향이 없는 것입니다.
해당 제품을 판매한 정유사는 "고성능 경유는 별도로 관리하기 때문에 일반 경유와 가격 차이가 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정유업체 관계자
- "고성능 경유는 일반 경유와 달리 엔진 청정제라든가 세탄가를 높여주는 별도의 첨가제를 투입하고요. 생산단계에서 유통단계까지 별도의 과정을 별도로 취급하는 과정이거든요."
정부는 그러나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고성능 경유가 고급휘발유와 달리, 디젤 차량 성능에 대한 뚜렷한 차이가 없다고 결론졌습니다.
▶ 인터뷰(☎) : 성시헌 / 지식경제부 석유산업과장
- "고성능이라는 표현을 쓰게 되면 일반 소비자들은 이것을 쓰게 되면 연비가 좋아진다든지 출력이 좋아진다든지 이렇게 생각할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측면의 개선점은 뚜렷하지 않고…"
따라서 정부는 소비자의 오해가 없도록 고성능 경유에 대한 명칭변경을 정유사에 권고한다는 계획입니다.
MBN 뉴스 김명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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