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에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공장을 세운다. 5일 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열어 현대차그룹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 수출을 승인하기로 의결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중국 광저우시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장 신설을 추진하기로 하고 산자부에 기술 수출 승인을 신청했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연료전지차의 핵심 부품으로 수소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나는 장치다. 이 기술은 정부 지원을 받아 개발한 국가 핵심 기술에 해당하기 때문에 외국 수출을 위해선 산자부 산업기술보호위 승인을 얻어야 한다.
현대차그룹이 추진하고 정부가 승인한 이번 수출 건은 현재 중국 정부와 최종 협상 타결을 앞두고 있는 단계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실제 공장 설립이 추진되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안에 중국 광저우시 안에 공장 설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중국 수소시장에 주목해 온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이 이미 세계 수소연료전지 업체의 각축장이 돼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차 '넥쏘'와 경쟁하기 위해 '미라이'를 출시 중인 일본 토요타는 지난 2017년 장쑤성에 수소충전소를 건설하고, 지난해 6월 광저우 자동차그룹 등과 연구개발 합자회사를 설립했다. 캐나다 발라드, 독일 보쉬, 미국 누베라 등 글로벌 연료전지 업체들도 중국 현지 생산 공장과 기술 연구소, 대학·연구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투싼 ix'를 양산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자체적인 수소연료전지 브랜드 'HTWO'를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임을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지난 4일 신년사를 통해 "HTWO를 모빌리티와 다양한 산업 분야 동력원으로 확대해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총 70만기의 수소연료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수소차뿐 아니라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외국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이라며 "중국은 수소경제가 태동하고 있는 시기인 만큼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글로벌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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