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단기적인 경기도 문제지만,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에도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일자리와 소득이 줄면서 20~30대가 결혼과 출산을 미루고 있는데, 저출산·고령화 현상을 더 악화시킬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구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남 모 씨는 지난 5월 결혼을 계획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결혼식은 두 번이나 연기됐습니다.
내년 5월로 다시 날을 잡았지만 걱정이 많습니다.
▶ 인터뷰 : 30대 직장인
- "최근에는 더 심해져서 이렇게 뒤로 미뤘던 사람들이나 9, 10월 심했던 때 미뤘던 사람들은 한번 더 미루는 걸 고민하고…."
실제 올해 3~9월 중 혼인건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1만 6천여 건, 12%가량 감소했습니다.
또, 임산부가 발급받는 국민행복카드 발급건수도 6.7% 줄었습니다.
결혼 뿐 아니라 임신 건수도 줄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로 20~30대가 경제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었고, 심리적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스탠딩 : 한성원 / 기자
- "연말임에도 한산한 명동 거리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집콕 생활도 남녀 간 만남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혼인과 출산의 시차가 1년인 점을 감안하면 출산율 하락은 2022년까지, 적어도 2년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인터뷰 : 김민식 / 한국은행 조사국 거시재정팀 차장
- "우리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제, 사회, 문화적인 측면에서 출산에 대한 정책 대응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출생아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올해 처음 인구감소가 예상되는 상황.
코로나19 여파로 저출산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 경제 둔화는 물론 국가 재정에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
영상편집 : 오혜진
#MBN #코로나로결혼연기 #출산율계속하락 #한성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