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특급호텔 레스토랑 전경. |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 주요 특급호텔들의 연말연초 뷔페 가격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0% 가까이 급등하면서 호캉스족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도심 속 주요 호텔들의 평균 인상 가격은 무려 30%에 달한다. 예년 평균인 15~20%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껑충 뛴 폭리다.
한 호텔리어는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호텔 방 가동률이 떨어지자 아마 식음 쪽에서 이를 만회하려고 가격 인상 정책을 편 것 같다"며 "(내가)호텔에 근무 하고 있기는 하지만, 30% 대 인상은 말도 안되는 폭리"라고 꼬집었다.
특히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올해는 인상 가격 적용기간도 길게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12월21일부터 연말까지만 부풀린 가격을 적용했는데, 올해는 12월 전체 가격을 높여 잡았다.
남산 인근의 서울신라호텔 역시 가격 인상에 동참하고 있다. 뷔페 레스토랑인 더파크뷰의 경우 평소 평일저녁, 주말 기준 12만3000원이던 성인 1인 가격을, 12월 붐비는 기간에 따라 14만5000원(△17.8% ), 15만9000원(29.2%)으로 각각 탄력 반영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아리아 역시 평소 12만4000원(저녁 성인 1인 기준)의 가격을, 12월 들면서 1일부터 17일까지 13만9000원(△12.1%), 18일부터 31일까지는 15만9000원(△28.2% 증가)으로 높여 잡았다.
통상 특급호텔들은 연말 기습적으로 올린 뷔페 가격을 적당한 선에서 낮춰 잡은 뒤, 이를 내년 가격 정책에 슬그머니 반영한다. 뷔페 가격 인상 요인이 되는 셈이다.
문제는 이런 가격 인상에도 호캉스 족들이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수준의 강도높은 정책을 펴면서도 호텔 뷔페 운영은 허가하고 있다. 크리스 마스와 연말 연초 대부분 호텔의 뷔페는 2부제로 운영되면서도 사실상 풀부킹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2부제라는 건 동일 시간대에 1부와 2부의 두 부류로 나눠 손님을 받는 정책이다.
이에 대해 호텔측은 "'바가지'가 아니라 메뉴 구성이 연말 특별하게 제공돼 가격 인상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내달 3일까지 정부의 연말연초 특별 방역주간임에도 밀집 시설인 뷔페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우려섞인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가격 인상에도 호캉스족들이 몰리면서 또 다른 집
올 연말 가족 모임을 하려다 5인 인원 제한 때문에 취소한 회사원 A씨는 "뷔페라는 공간의 특성상 아무리 주의를 해도 곳곳에 감염 요인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며 "빕스 등 프랜차이즈 뷔페 처럼 아예 문을 닫게 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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