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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도 역주행 돌풍이 불고 있다. 음원 차트 역주행을 하듯 SNS,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는 제품이 역으로 품절 대란에 놓이는 것. 최근 출시되자 마자 편의점 수제맥주 1위를 기록하며 품절 대열에 오른 제주맥주 '아워 에일'과 오리온 '꼬북칩 초코츄러스맛', 농심의 '옥수수깡'이 대표적이다.
품절템 탄생의 배경은 SNS,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MZ세대의 '가잼비' 소비 트렌드다. 온라인 상에서 유행하는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해 발품 파는 것이 MZ세대에게 하나의 놀이 문화로 정착하며 재미와 소통의 창구가 되고 있기 때문. 아워 에일과 꼬북칩, 옥수수깡의 인기 비결도 입소문이었다.
각종 커뮤니티에는 아워 에일 사진과 함께 "구하기 어려웠다", "제주맥주, 현대카드 힙스터가 만났다" 등 후기가 등장하며 화제가 됐다. 꼬북칩과 옥수수깡도 SNS,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곳을 공유하는 글이 게시되거나, 중고 사이트에 2배 이상으로 가격을 높여 판매하는 사례까지 등장하며 더 유명세를 탔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제주맥주와 현대카드가 손잡고 출시한 '아워 에일'은 출시 직후 초도 물량이 모두 품절됐다. 제주맥주는 아워 에일 판매 성과에 힘입어 CU 편의점 수제맥주 브랜드 전체 매출 1위를 굳혔다. 아워 에일 출시 직후, 수제맥주 매출 순위 TOP 5 안에 세 개가 제주맥주 제품이었다. 겨울은 맥주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급증하는 수요로 제주맥주는 생산라인을 최대로 가동하고 있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단순 콜라보레이션이 아니라 양사가 1년 6개월동안 긴밀하게 협업하다보니 패키지 디자인부터 맥주 레시피까지 양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며 "이러한 제품 개발 히스토리를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다"고 인기 비결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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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북칩은 초콜릿을 얇고 고르게 발라 단맛을 내고 과자 겹을 얇게해 츄러스 식감을 살린 제품이다. 꼬북칩 초코 추러스 맛은 출시된지 두 달도 되기 전 누적판매량 350만 봉을 돌파했다. 오리온은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의 폭발적인 인기에 힙입어 올해 10월 역대 최대 월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년 동월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옥수수깡은 출시 40일 만에 200만봉 넘게 판매됐다. 가수 비의 깡 열풍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출시 초기부터 큰 관심을 받았던 옥수수깡은 과자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SNS에 "역시 깡은 실망시키지 않았다"며 극찬을 쏟아내 인기를 얻기 시작해 매대에서
유통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제품을 맛보고, 쉽게 찾을 수 없는 제품을 찾아 헤매는 것이 놀이 문화처럼 자리 잡은 것 같다"며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 성향상 앞으로도 다채로운 제품들이 소비자 마음을 겨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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