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3단계로 격상할 경우 내년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로 역성장 할 것이라는 해외 경제분석 기관의 경고가 나왔다.
↑ 봉쇄조치시 한국 성장률 하락 비교 <자료=옥스퍼드 이코노믹스> |
27일 글로벌 경제분석 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OE)에 따르면 한국이 내년 1분기에 3단계 봉쇄조치를 4주간 시행할 경우 연간 GDP 성장률이 기존 OE 전망치(2.9%) 대비 4.9%포인트 급락한 -2%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실업률은 5%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OE는 1981년 설립됐으며 본사는 영국에 있고 독일, 싱가포르, 미국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OE는 한국에서 봉쇄조치가 시행될 경우 내년 1분기 음식·숙박업, 교통, 교육 등 서비스 부문 가계 지출이 70~80%가량 대폭 축소되고, 민간 소비는 전년 대비 13%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가 위축된 정도와 유사하게 제조업 생산도 감소하고 금융시장의 취약성도 커진다.
↑ 한국 코로나19 확진 추이 <자료=옥스포드 이코노믹스> |
OE는 올해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내년 연간 실질GDP 성장률이 또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으로 분석한 것과 관련해 "내년 1분기 이후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성장률이 회복되겠지만 봉쇄조치로 인한 1분기 경제충격이 예상보다 커 내년 전체 성장률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1분기에 4주간 봉쇄조치가 시행되면 1분기 실질GDP는 전 분기 대비 8% 감소해 기존 전망치인 '0.7% 증가' 대비 폭락하게 된다.
또 2분기 중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고 해도 민간소비는 감소분의 20% 정도만 회복되는 데 그치고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회복은 여전히 더딘 상태에 있을 것이라는 것이 이 기관의 분석이다.
'4주간 봉쇄'라는 극단적 상황을 전제로 나온 분석이지만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나들며 이같은 상황이 한국에서 현실화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 한국 실업률 전망 <자료=옥스포드이코노믹스>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미 지난 24일부터 겨울 스포츠 시설과 전국 해돋이 명소를 폐쇄하는 특별 방역대책을 시행중이다. 수도권 지자체를 중심으로 지난 23일 0시부터 시행중인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도 전국으로 확대됐다.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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