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 CU가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비대면 회식을 열었다. [사진 제공 = BGF리테일] |
연말이면 불티나게 팔리던 숙취해소제가 올해는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송년회를 취소하고 온라인 미팅이 늘었기 때문이다.
24일 A 편의점에 따르면 이달 14~20일 숙취해소제 매출은 전년 동기간대비 53% 감소했다. 같은 기간 B 편의점에서도 숙취해소제 매출이 35% 가량 줄었다.
이는 각종 송년회와 가족·동료 모임 등 술자리가 쏟아졌던 지난해와는 다른 분위기다. 지난해 11~12월 G마켓 등 온라인몰에서는 숙취해소제 매출이 전년 동기간대비 50% 증가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도 건강 트렌드 확산으로 숙취해소제 매출은 신장세를 이어갔다.
편의점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집에서 음주를 즐기는 '홈술족'이 늘어나면서 숙취해소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홈술은 눈에 띄게 늘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주류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19~59세 성인 남녀 300명 중 지난해 주류 음용 장소로 '집에서'를 선택한 비중은 46.4%에 불과했으나, 코로나19 이후 87.3%로 크게 늘었다. 음용 목적도 지난해에는 '친목(37.1%)'이 1위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혼자서(45.2%)'가 큰 폭으로 앞질렀다.
aT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주류 음용 빈도에 변화에 대해 조사한 결과, 20대 남성과 30대 여성에서 감소했다는 응답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재택근무와 함께 랜선 송년회는 올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 15~21일 PC 카메라와 마이크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대비 각각 854%, 99% 증가했다.
11번가는 최근 신입사원 공채에 합격한 개발자 10명과 랜선 치킨미팅을 진행하면서 소통을 자리를 가졌다. C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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