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와 비금융공기업 등 공공부문 부채(D3)가 55조 원가량 늘어 처음으로 1천100조 원대를 기록했습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도 60% 턱밑까지 올랐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오늘(24일) 이런 내용의 '2019년도 일반정부 부채 및 공공부문 부채' 현황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공공부문 부채는 1천132조6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1%(54조6천억 원) 늘었습니다. 증가율이 2014년(6.5%) 이후 가장 높고 증가액도 2014년(58조6천억원) 이후 가장 많습니다.
공공부문 부채는 일반정부 부채에 한국전력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도시주택공사(SH) 등 비금융공기업의 부채를 합산한 뒤 공기업이 기금에서 융자받은 금액 등 내부거래를 제외한 금액입니다.
GDP 대비 공공부문 부채 비율은 59.0%로, 전년보다 2.2%포인트 올랐습니다.
2016년(-1.0%포인트), 2017년(-2.6%포인트), 2018년(-0.1%포인트) 등 3년 연속 이어진 하락세를 끊고 상승으로 돌아섰으며, 상승 폭은 2013년(2.9%포인트) 이후 가장 큽니다.
다만 공공부문 부채를 산출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7개국 중에는 멕시코(47.5%)에 이어 2번째로 낮습니다.
또 비율 자체는 2013년(59.9%), 2014년(60.0%), 2015년(60.5%), 2016년(59.5%)보다 낮습니다.
한국도로공사와 한전, 발전자회사 등 중앙 비금융공기업 부채가 359조9천억 원으로 5조9천억 원 늘었고, SH 등 지방 비금융공기업 부채가 43조7천억 원으로 1조8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기재부는 공공부문 부채 중 장기채무(84.2%), 고정이자율(96.9%), 국내 채권자(86.9%) 비중이 높아 질적 측면에서 채무의 위험이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해 일반정부 부채(D2)는 810조7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6.7%(51조원) 증가했습니다. 증가율이 2015년(9.0%) 이후 가장 높고 증가액도 2015년(55조6천억 원) 이후 가장 많습니다.
일반정부 부채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국가채무(D1)에 비영리공공기관 부채를 더한 금액입니다.
GDP 대비 일반정부 부채 비율은 42.2%로 전년보다 2.2%포인트 상승해 2011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일반정부 부채 비율은 2017년(-1.1%포인트), 2018년(-0.1%포인트) 등 2년 연속 하락세를 뒤집고 상승 전환했습니다. 상승폭은 2013년(2.7%포인트) 이후 가장 큽니다.
기재부는 "재정수입 여건이 양호했던 2017년, 2018년과 달리 2019년은 경기 둔화로 재정수입 여건이 악화한 가운데 포용적 성장 구현과 경기 대응 지출 증가로 국채 발행이 증가해 일반정부 부채가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단 OECD 33개국 중에서는 에스토니아(13.4%), 룩셈부르크(30.0%), 뉴질랜드(32.6%), 체코(37.7%), 스위스(38.1%)에 이어 6번째로 낮습니다. OECD 전체 부채비율 110.0%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 수준입니다.
세부 내역을 보면 중앙정부 회계·기금 부채가 730조5천억원으로 55조1천억 원 늘었습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중앙 비영리공공기관 부채는 50조4천억 원으로 9천억 원 늘었습니다.
지방자치단체 회계·기금 부채는 47조6천억 원으로 2조1천억 원 늘었는데, 서울(2조4천억 원), 인천(3천억 원), 경북(2천억 원) 등에서 부채가 증가했고 경기(-1조8천억 원)는 감소했습니다.
지방 교육자치단체 회계·기금 부채는 7조2천억 원으로 6조8천억 원 줄었고 지방 비영리공공기관 부채는 9천억 원으로 1천억 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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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는 "우리나라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주요국 대비 양호한 수준"이라며 "다만 일반정부와 공공부문 부채비율이 지난해부터 상승세로 전환된 점과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재정위험 등을 감안하면 재정건전성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