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대형 게임사에는 젊은 인재들이 몰리는 반면 중소게임사들은 인력과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취재진인 만난 한 중소 게임업체 대표는 개발비를 충당하려 알바에 막노동까지 하고 있었는데요.
되는 곳은 계속 잘 되고, 자금력이 달리는 곳은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빈곤의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포커스M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게임 속 배경을 제작 중인 소형게임사 대표 안겨레 씨.
한국사를 배경으로 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기까지 4년이나 걸렸습니다.
노하우가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돈 문제가 컸습니다.
▶ 인터뷰 : 안겨레 / 게임회사 대표
- "피시방 아르바이트도 하고, 막노동도 많이 뛰어보고 하면서 개발비를 충당하면서 했고요."
출시 후 작품성을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우수상까지 받았지만, 마케팅 비용이 없어 입소문으로만 사용자를 모으다 보니 수익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 인터뷰 : 안겨레 / 게임회사 대표
- "많은 인디게임 개발사들이 공감하실 텐데요. 마케팅 비용이 저희는 이렇게 많이들 줄 몰랐어요."
7명 규모의 게임회사를 운영 중인 이택진 씨 상황도 비슷합니다.
게임을 제작해도 수익 창출이 힘들고 비용, 인력 부족으로 업데이트도 힘든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 인터뷰 : 이택진 / 게임회사 대표
- "콘텐츠 소모 속도를 따라갈 수가 없어요. 돈도 안 나온 상황에서 사람을 더 채용할 수도 없는데 콘텐츠를 늘려야겠고, 방법이 없어요."
결국, 자본과 인력이 부족한 중소게임사들은 사라지고 대형 게임사들만 살아남는 상황입니다.
▶ 스탠딩 : 길기범 / 기자
- "3대 대형 게임사들의 매출은 매년 게임산업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합니다.하지만 게임회사 중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게임사의 지난해 매출은 6%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중소게임사들의 부재는 장르의 다양성을 잃어 결국 K-게임 산업의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전석환 / 게임개발자협회 실장
- "한국의 게임들은 MMORPG만 계속 만드는 거예요. 장르 다변화나 글로벌 진출에 대한 시도가 거의 사라지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로 뿌리내린 게임산업.
규모가 천차만별인 게임업체들의 공존을 도모할 수 있는 정부의 지원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이권열·김원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