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존엄사 사례인 77살 김모 할머니의 인공호흡기가 오늘(23일) 오전 제거됐습니다.
김 할머니는 자가 호흡으로 생명을 계속 유지하고 있어서 사망 확인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 모 할머니의 인공호흡기 제거에 앞서 임종예배가 30분 동안 이뤄졌습니다.
이어 10시 22분, 주치의가 김 할머니의 입에 있는 인공호흡기를 제거했습니다.
전문의와 간호사, 가족대표 세 명이 병실에서 현장을 지켜봤습니다.
▶ 인터뷰 : 박창일 / 연세의료원장
- "김 할머니에게 부착돼 있던 인공호흡기를 오전 10시 22분 주치의인 박무석 교수를 비롯한 5명의 담당 의료진이 제거했습니다."
가족은 눈물을 흘리며 할머니와의 이별을 안타까워했습니다.
▶ 인터뷰 : 심치성 / 김 할머니 사위
- "인간적인 면에서 굉장히 처참합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존엄사가) 법적으로 정립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김 할머니는 자가 호흡을 해 혈압은 인공호흡기 제거 이전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첫 존엄사가 시행됐지만, 공식 사망선고가 내려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대법원 판결에 따라 인공호흡기는 제거했지만, 영양공급 등 기본적인 처치는 하고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박창일 / 연세의료원장
- "김 할머니의 생명이 남아있는 한 다른 의료상의 조치는 전부 시행할 예정입니다."
의료진은 김 할머니의 호흡이 완전히 멈춘 이후 사망 판정을 내릴 방침입니다.
▶ 스탠딩 : 이상범 / 기자
- "김 할머니 가족들은 사망이 공식 확인되면 부검을 한 뒤 김 할머니가 식물인간이 된 데 대한 의료사고 여부를 가릴 것이라고 밝혀 논란의 불씨는 여전합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