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격이 3백만 원도 안 되는 폐가가 1억 5천만 원이 넘는 금액에 낙찰되었다면 대단한 일이겠죠?
올해 부동산 시장이 그만큼 뜨거웠다는 걸 반증하는 건데, 법원 경매에서 이처럼 각종 기록이 쏟아졌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 성남시의 개발제한구역 안에 있는 한 주택.
다 쓰러져가는 폐가인데도 지난 6월 13명이 경합한 끝에 1억 6천2백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감정가 260만 원의 무려 62배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 스탠딩 : 박통일 / 기자
- "개발사업으로 주택이 철거될 경우 그린벨트 내 다른 지역에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이축권, 이른바 딱지를 노린 투자로 보입니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인 낙찰가율은 올해 72.7%를 기록하며, 지난 10년간 가장 큰 폭으로 높아졌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면서 법원 경매에도 수요자들이 몰린 겁니다.
특히, 아파트 낙찰가율은 95.2%까지 높아져 통계를 분석한 지난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서울은 물론 지방 중소도시까지 경매 시장이 뜨거워 전북 전주시의 전용 84㎡ 신축 아파트 경매엔 역대 가장 많은 119명이 몰렸습니다.
▶ 인터뷰 : 장근석 / 지지옥션 홍보팀장
- "(내년에) 공급이 급격하게 늘지 않는 점도 있고 규제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경매시장에서 아파트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반면, 올해 단독주택과 빌라는 낙찰가율이 각각 74.8%와 71.6%로 소폭 오르는데 그쳐, 경매시장 역시 아파트 독주 현상이 이어졌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정재우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