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한국형 열차신호시스템 첫 수주

현대로템이 4세대 무선통신 기반의 철도 통신망(LTE-R)을 활용해 열차를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신호시스템의 상용화에 나선다.
현대로템은 코레일에서 발주한 KTX 국산화 차상신호장치(KTCS-2) 구매 사업을 수주했다고 16일 밝혔다. KTCS-2 기술 LTE-R을 활용해 열차를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 열차 신호시스템으로 이번 사업 수주로 현대로템은 세계 최초로 첫 상용화 실적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사업은 국가 연구개발과제로 개발된 KTCS-2 기술의 안정성과 호환성을 검증하고 기술을 상용화 하기 위한 사업이다. 오는 2022년 완료를 목표로 추진되며 전라선 익산~여수엑스포 180km 구간에 시범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지난 2015년부터 약 3년에 걸쳐 KTCS-2 차상신호장치를 개발에 매진했으며 특히 국제안전평가기관인 독일 TUV-SUD로부터 안전무결성 기준 최고 등급인 SIL 4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국내 고속철도와 광역철도에 적용된 철도신호시스템은 노선마다 각기 다른 신호 시스템을 적용해 서로 호환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KTX 열차가 일반노선이나 화물 노선에서 운행하기 위해서는 그 노선에 해당하는 신호 장치를 열차에 추가로 설치해야 했다. 아울러 무선 통신이 아닌 선로에 설치된 신호 장치로 열차의 위치를 확인하고 있어 관제실을 통해야만 열차의 정보 전달이 가능했다.
KTCS-2가 적용되면 철도 신호 시스템이 표준화돼 새로 장치를 설치하지 않고도 철도 차량을 다양한 노선에 투입할 수 있다. KTX와 무궁화호, 화물열차 등이 통합적인 신호 시스템을 공유하게 되는 것이다. 열차와 관제실이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어 운행 효율성이 향상되고 긴급 상황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국가철도공단이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 모든 노선에 KTCS-2를 설치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서, 2024년까지 시장규모가 약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