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의 5% 이상이 중소기업으로 회귀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정부 설문결과가 나왔다. 가업승계를 두고도 80% 이상이 '가업승계 계획이 없다'고 답해 중견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두고 우려가 나온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중견기업 1400곳을 설문한 결과, 5.1%가 중소기업으로 돌아갈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이 비율은 전년도와 동일했으며, 중소기업으로 회귀를 검토한 가장 큰 이유는 조세혜택(54.3%)이었고 금융지원(21.3%)도 높은 비중을 보였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자금사정이 나빠진 영향으로 금융지원을 거론한 비율은 전년 15.8%에서 6%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채용 계획을 두고도 중견기업은 지난해 조사에서 2020년 21만1288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올해는 16만5677명, 내년에는 15만3844명만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업 1곳당 채용 규모는 45.6명에서 35.7명, 내년 33.2명으로 급감했다.
한편 학력별 중견기업의 신입사원 초임은 박사가 3997만원, 석사가 3728만원, 대졸자가 3338만원으로 나타났다. 종사자 중 41.6%가 기술직 또는 생산직이었으며, 사무직(24.6%), 영업마케팅(11.3%), 연구개발직(4.7%)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들 중견기업들의 80% 이상은 가업승계를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80.8%는 "가업승계 계획이 없음"이라고 응답했으며, 계획이 있으나 미진행(10.3%), 가업승계 진행 중(5.2%), 승계 완료(3.6%) 순으로 응답했다. 중견기업 중 가업승계가 진행 중이거나 승계를
업황이 나빠져 투자와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는 만큼, 10곳 중 9곳 이상이 안정적으로 가업승계를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설문은 지난해 말 결산 당시 중견기업인 곳에 대해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전화·이메일 등을 활용해 진행됐다.
[송민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