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7만원대에 진입한 가운데 1주일간 개인 투자자들이 1조원 넘게 이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5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1조25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71억원, 2864억원 순매도한 물량을 개미들이 그대로 사들인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으로 지난달부터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달 13일 6만3200원으로 마감하며 약 10개월 만에 최고가를 경신한 삼성전자 주가는 이후 지금까지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 3일에는 장중 처음으로 7만원을 돌파했고 4일부터는 종가로도 7만원을 넘었다.
최근 거래일인 지난 11일 종가는 7만3400원으로 불과 약 한 달 사이에 주가가 1만원 이상 올랐다.
11월에는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가를 올렸지만 7만원대에 안착하고서는 개인이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삼성전자 내년 연간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은 46조2219억원으로 올해보다 24.8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사들도 잇따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올리며 9만원 이상의 목표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어규진 DB금융투자연구원은 지난 10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7만2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올렸다.
어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 반등은 이제 시작 단계"라며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호조는 2022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지난 11일 낸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만8000원에서 9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D램 평균판매단가(ASP) 반등이 예상보다 빠른 내년 1분기 시작되고 파운드리 성장 본격화로 이익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는 게 이유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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