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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지난 9월 LG 윙 공개행사에서 공개한 롤러블폰 티저영상. [사진 = LG전자 유튜브] |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르면 내년 3월 롤러블폰을 출시한다. 정식 명칭은 'LG 롤러블'이 확실시돼 보인다.
LG전자는 시제품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최근 구글 안드로이드 개발자 사이트에 등장한 LG 롤러블 에뮬레이터에 따르면 긴 직사각형 화면의 우측이 1.5배까지 늘어나는 구조다.
일명 '상소문폰'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형태가 상소문을 펼치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이유에서 이렇게 명명됐다. 지난달 중국 '오포'가 선보인 롤러블폰 시제품과 비슷하기도 하다.
LG 롤러블은 LG전자 스마트폰 전략인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두 번째 제품이다. 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제품은 메인화면이 90도로 꺾이는 'LG 윙'이다.
LG전자는 이미 롤러블폰 시제품을 생산해 테스트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8월 초 LG전자는 평택 공장에서 롤러블폰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생산했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LG 롤러블은 이르면 내년 3월, 늦어도 상반기 내 출시가 유력하다. 앞서 지난 9월 LG전자는 'LG 윙' 발표 행사 말미에 롤러블폰을 연상케하는 장면을 깜짝 노출시켜 제품 출시가 임박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LG전자는 롤러블폰에 대한 충분한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제품 출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줄곧 보여왔다.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까지 기술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기자간담회에서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LG전자는 왜 폴더블폰을 출시하지 않는가’에 대한 질문에 "롤러블 TV도 내놓는 회사가 폴더블폰도 못 만들겠느냐"며 "프리미엄 시장 변화를 이끌 만한 더 혁신적인 제품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폴더블폰을 건너 뛰고 기술력으로 우위인 롤러블폰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를 넘지시 내비친 셈이다.
롤러블폰이 출시되면 LG전자 스마트폰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폴더블폰처럼 기술력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세계의 이목을 한 번에 집중 받고, 피처폰에 이은 제2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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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롤러블폰 예상 이미지. [출처 = 유튜브 채널 ‘컨셉 크리에이터’] |
지난달 말 네덜란드의 유명 3D 디자이너 저메인 스밋은 IT매체인 렛츠고디지털과 협업해 삼성전자 롤러블폰 예상 이미지를 담은 3D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이미지는 그간 공개된 삼성전자의 특허 기술과 루머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이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삼성 롤러블폰은 양쪽으로 화면을 잡아당기면 디스플레이가 확장되는 구조다. 디스플레이를 말았을 땐 6인치 스마트폰, 펼쳤을 땐 8인치 태블릿처럼 활용할 수 있다.
후면에는 세 개의 트리플 카메라 모듈이 수직으로 나열돼있으며,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탑재된 S펜이 장착된다. S펜은 본체 왼쪽 하단에 수납된다. 예상대로 S펜이 탑재되면 롤러블폰의 대화면 이점을 더욱 살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롤러블폰 명칭은 '갤럭시Z롤'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시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내년 1월 갤럭시언팩 행사에서 '갤럭시S21'과 함께 시제품 형태로 깜짝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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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포가 지난달공개한 롤러블폰 시제품. [출처 = 오포 유튜브] |
한편 지난달 17일 중국 오포는 '이노데이 2020' 롤러블폰 콘셉트 '오포X 2021'을 선보였다. 기존 롤러블폰 출시를 암시해왔던 LG전자보다 빨리 시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하지만 이날 오포는 출시 시기나 가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포가 롤러블폰 시제품을 갑작스레 공개한 것은 LG전자 롤러블폰 공개에 앞서 '세계 최초'
업계 한 관계자는 "오포가 이번에 보여준 것은 시제품 수준이며, 양산까지 꽤 험난할 것"이라며 "출시는 LG전자가 오포보다 빠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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