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내 3대 중고거래 플랫폼인 번개장터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280만명의 이용자수가 기록한 거래는 총 1100만건, 거래액으로는 1조1000억원을 돌파했다. 1인당 연평균 중고거래에 쓰는 비용을 보면 약 40만원을 쓴 셈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2월 1인당 월평균 구매액과 겨울 의류의 판매가 활발해지기 시작하는 11월1인당 평균 구매액은 각각 20만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번개장터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이 어려워지고,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자 보다 실용적이고 가성비 높은 상품을 거래하는 창구로 중고거래를 즐겨 찾는 모습이다"고 분석했다.
번개장터는 MZ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2004년 출생한 세대)에게 스타굿즈나 한정판 스니커즈 등을 활발히 거래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번개장터를 통해 중고거래를 진행한 이용자의 성별을 살펴보면 여성이 54%, 남성이 46%였으며, 연령별로는 25세 이하가 40%, 25~34세 28%, 35~44세 18% 순으로 나타났다.
11월까지 집계된 스마트폰 거래 건 수는 51만 건, 거래액은 1504억 원 규모로 전년동기대비 건수는 6%, 거래액은 21% 증가했다.
올해에는 갤럭시 Z플립과 폴드를 비롯한 완전히 새로운 폼팩터의 제품과 높은 출고가의 고성능 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되며 중고 스마트폰 시장의 규모가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럭셔리 브랜드와의 협업 및 전 세계 5000대 한정 판매로 화제를 모았던 갤럭시Z 플립2 톰브라운 에디션은 300만원부터 500만원 사이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번개장터의 대표 인기 거래 품목인 스니커즈 역시 성장세를 보였다. 캐주얼화·런닝화·운동화 카테고리에서 11월까지 거래 건수는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50만건으로 집계됐다. 거래액은 720억원이며, 이는 전년 대비 22% 성장한 수치다.
스타굿즈의 경우에도 올해 총 62만건 이상 거래돼 거래 건 수 기준으로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BTS를 필두로 하는 보이그룹 스타굿즈의 경우 거래건수는 45만건, 거래 금액은 87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27%, 15% 성장했다.
코로나19로 새로운 일상을 보내면서 올해는 다양한 취미용품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장비를 갖춰야 하는 취미 역시 중고 제품으로 입문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은 것은 것으로 풀이된다.
번개장터에서 올해 거래 건수가 증가한 인기 취미로는 ▲캠핑 ▲골프 ▲낚시 ▲보드게임·블럭 ▲헬스·요가가 꼽혔다.
밀폐된 실내와 인파를 피해 자연에서 즐길 수 있는 레저 활동의 인기는 중고거래 데이터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캠핑 용품 거래 건 수는 전년 대비 85% 증가했으며, 골프와 낚시는 각각 45%, 39% 증가했다.
젊은 연령층이 홈트레이닝에 관심을 가지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이른바 '덤벨 경제' 또한 중고시장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피트니스 의류, 요가복과 각종 홈트 용품의 거래
집 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며 보드게임과 블럭(레고)도 인기를 얻었다. 실내에서 혼자, 또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보드게임·다트·체스 관련 거래 건 수는 70%, 레고·블럭은 120% 증가했다.
[방영덕 기자 by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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