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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면서 닮아간다는 말처럼,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를 견제하며 강력한 라이벌로 성장한 이 둘은 상대방의 장점은 또 과감없이 받아들이는 것에 서슴지 않았다.
◆충전기·이어폰 뺐다고?…우리도 빼지 뭐!
최근 미국 IT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삼성전자가 브라질 국가통신국 아나텔(ANATEL)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내년 출시되는 갤럭시S21 시리즈에 충전기와 이어폰이 빠질 것이라 보도했다.
그간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20까지 구성품에 유선이어폰과 충전기를 제공해왔는데, 이 전망이 맞다면 갤럭시S21은 충전기와 이어폰이 빠지는 최초의 갤럭시 스마트폰이 된다.
이에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또 따라하네", "예상했던 일이다. 욕이나 하지말지" 등의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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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12 프로 구성품. [사진 = 애플] |
지난 10월 삼성전자는 북미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갤럭시 스마트폰은 충전기와 최고의 카메라와 배터리, 퍼포먼스, 메모리, 120Hz 주사율까지 지원한다"며 이어폰과 충전기를 뺀 애플을 간접적으로 조롱했다.
물론 출시 전이라 삼성전자가 정말 이어폰과 충전기를 제외할지 확실하진 않다. 삼성전자는 국가마다 구성품을 다르게 적용해왔는데 인도 등에서 유선 이어폰을 제외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애플 이어 이어폰 단자 빼고 인덕션 적용한 삼성
과거에도 이 같은 경우가 있었다. 올해 초 삼성이 선보인 갤럭시S20에는 인덕션 형태의 카메라 모듈이 탑재됐는데 이 또한 아이폰11에 처음 적용된 디자인이다.
주방기구 '인덕션'을 닮아 붙여진 이 별명은 본체보다 툭 튀어나온 카메라 모듈 때문에 이렇게 불려졌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출시한 아이폰11에 이 디자인을 처음 적용했는데 당시 "징그럽다. 곤충 눈알같다", "튀어난 게 너무 거슬린다" 등으로 조롱 받았다. 하지만 이런 반응에도 아이폰11은 '반전 흥행'을 이어가며 전작을 뛰어 넘는 판매량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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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턱션 카메라 디자인이 처음 채택된 아이폰11(왼쪽)과 갤럭시S20. [사진 = 각 사] |
인덕션 디자인은 카메라 성능 향상과 함께 고스펙 카메라와 렌즈가 탑재하려면 감수해야하는 부분이다. 다만 시기적으로 너무나 겹치는 탓에 소비자들의 입장에선 삼성이 애플을 때라했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와 애플이 서로를 조롱하다가도 따라한 이력은 많다. 2018년 당시 삼성은 유튜브에 '인지니어스(Ingenius)'라는 제목으로 애플의 이어폰 단자 제거를 비판하는 광고를 연달아 3편 게재했다. 광고에서 삼성은 아이폰을 쓰려면 동글(Dongle)을 따로 구매해야 한다며 애플을 비판했지만, 이듬해 이어폰 단자 제거를 따라한 갤럭시노트10을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 출시 당시 인지니어스 광고 시리즈를 삭제하면서 "삼성의 적은 삼성"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펜 필요없다던 애플 결국…폴더블폰 숙제도
반대로 애플의 경우 고(故) 스티븐 잡스 전 애플 CEO는 생전 "손가락이 있는데 스타일러펜이 필요하냐"며 펜 도입을 강하게 반대했다. .
하지만 2011년 삼성이 S펜을 지원하는 갤럭시노트를 공개하고 삼성전자를 이끌어온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으면서, 애플은 '잡스 시대와의 결별'이라는 말까지 들으면서 2015년 애이패드 프로와 함께 애플 펜슬을 출시했다.
지난해는 애플 펜슬 2세대까지 출시하며 스타일러스펜 도입을 확장하는 추세다. 이제는 아이폰에도 펜이 도입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다.
뿐만 아니라 스티븐 잡스는 삼성 갤럭시탭에 대한 공격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2010년 삼성의 7인치 태블릿 갤럭시탭 공개 직후 스티븐 잡스는 컨퍼런스콜에 직접 나와 "7인치 태블릿은 스마트폰과 경쟁하기엔 너무 크고, 아이패드와 경쟁하기엔 너무 작다"고 지적하며 삼성의 실패를 단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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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펜슬 2세대. [사진 = 애플] |
애플이 폴더블폰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들리지만, 내년에 출시한다 하더라도 갤럭시Z폴드3를 준비하고 있는 삼성과 비교해서 시기적으로 상당히 늦다. 애플이 기존 삼성전자 폴더블폰을 따르는 방향으로 노선을 택할지 완전히 다른 형태의 폴더블폰을 내놓을지가 업계 큰 관심사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은 폴
[김승한 기자 winon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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