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을 내지 않고도 버틸 수 있었던 고신용 자영업자들도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버티다 못해 대출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중은행의 1차 소상공인 대출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김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하루에 40~50명의 자영업자들이 대출 상담 등을 위해 방문하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태원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A씨도 코로나19에 매출이 10% 수준으로 떨어져 견디다 못해 이곳을 찾았습니다.
▶ 인터뷰 : 영세 사업자 A
- "(매출 감소가) 10분의 1? 이태원이라 그래요. (부담스러운 건) 임대료랑 인건비가…."
의류 가게 사장인 B씨는 시중은행은 물론, 신용보증기금의 대출까지 안 찾아본 게 없습니다.
▶ 인터뷰 : 영세 사업자 B
- "매출이 0이니까 어렵죠. 다 알아보고 있죠. 은행은 쉽지 않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고신용자인 자영업자들조차 대출이 절박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금융당국이 지난 4월 내놓은 1차 대출 상품 중, 고신용자만을 대상으로 한 시중은행 대출이 93%가량 한도가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개 은행은 이미 완전히 판매돼, 일명 '완판'됐는데, 재난지원금 효과가 반짝 나타난 상반기에 50~60%가량만 소진된 것과 대비됩니다.
▶ 인터뷰(☎) : 시중은행 관계자
-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과거에는 빚을 내지 않고도 버틸 수 있던 일부 고신용자 소상공인들께서도 이제는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지 않았나…."
정부가 추가로 마련한 2차 대출 금액인 10조 원도, 최근 2개월 동안은 집행률이 21%까지 오르며 빠르게 소진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장기화가 이제 고소득·고신용자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정부가 만기 추가 연장을 논의할지 관심입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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