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 온 납품업체 직원을 자사 직원처럼 부리고, 계약서에도 없는 판매 장려금을 받아 회식비로 쓴 기업이 아직도 있습니다.
국내 최대 전자제품 판매업체인 롯데하이마트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연매출 4조 원 이상으로, 시장 점유율이 40%에 달하는 국내 최대 전자제품 판매 업체인 롯데하이마트.
2015년부터 3년여에 걸쳐 31개 납품업체에서 1만 4천 명 이상의 직원을 파견받았는데, 마치 자사 직원처럼 부렸습니다.
납품업체가 인건비를 댔음에도 파견 종업원들의 판매목표와 실적까지 관리하며 경쟁사 제품까지 팔게 한 겁니다.
이 기간 파견 직원들이 다른 회사의 물건을 판 규모는 전체 하이마트 판매액의 절반인 5조 5천억 원에 달합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심지어 하이마트 내부 직원 확인 결과, 파견직원들은 매장이나 화장실 청소, 주차장 관리와 같은 일에까지 동원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뿐 아니라 65개 납품업체로부터 계약서에 있지도 않은 판매장려금 160억 원을 받아, 판매 실적이 좋은 지점의 회식비 등으로 썼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하이마트가 '정해진 업무 외 다른 업무에는 파견 직원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법 등을 위반했다고 판단했습니다.
▶ 인터뷰 : 권순국 / 공정거래위원회 유통거래과장
- "향후 재발방지명령, 법 위반 사실 통지명령을 부과하였고요. 과징금 10억 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롯데하이마트 측은 임직원 교육 등을 강화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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