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이 비통 x 리그 오브 레전드 세나 캡슐 컬렉션 [사진 제공 = 루이비통] |
패션업계에 따르면 럭셔리 패션 브랜드 발렌시아가는 직접 만든 게임을 통해 2021년 가을/겨울 컬렉션을 공개하기로 했다. 오는 6일 론칭할 '애프터월드: 더 에이지 오브 투모로우'는 새로운 컬렉션을 공개하기 위해 만든 게임이다. 이 게임은 2031년을 배경으로 주인공이 모험을 떠나는 내용으로, 웹 브라우저 내에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 외에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정보가 없다.
앞서 발렌시아가는 지난 10월 2021년 서머 '프리 컬렉션(봄/여름, 가을/겨울 등 정기 시즌 사이에 공개하는 컬렉션)'을 유튜브로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해당 영상은 팝스타 코리 하트가 1984년 발표한 '선글래시스 앳 나이트(Sunglasses At Night)'란 곡에 맞춰 남녀 모델들이 한적한 파리의 밤거리를 무대 삼아 모델 워킹을 선보였다. 곡 제목처럼 모델들은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도도히 밤거리를 걷는다.
명품과 게임의 컬래버, 발렌시아가가 처음은 아니다. 루이비통, 구찌, 발렌티노, 마크제이콥스 등이 유명 게임들과 공동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했다.
↑ 루이 비통 x 리그 오브 레전드 세나 프리스티지 스킨 [사진 제공 = 루이비통] |
↑ 테니스 클래시에 등장한 구찌의 저지 재킷, 팬츠와 스니커즈 [사진 제공 = 구찌] |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는 지난 6월 글로벌 모바일 게임 '테니스 클래시'와 협업을 진행했다.
테니스 클래시는 앱스토어 인기 스포츠 게임 상위권을 유지할만큼 세계적인 인기를 얻는 게임이다. 2019년 구글플레이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게임 5'에도 선정됐다.
구찌는 남자 트레이닝 슈트, 여성용 로고 티셔츠 등 4가지 게임 캐릭터용 패션 아이템을 출시했다. 게이머들은 게임머니로 이를 구매해 게임 속 자신의 아바타에 입힐 수 있다. 구찌는 자사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링크를 만들어 게임 아이템이 아니라 실제 해당 옷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게임 아이템은 남성용 트레이닝복 세트와 운동화까지 게임 속 화폐인 보석 2500개(1만2500원 상당)가 있어야한다. 실제 이 옷을 사려면 남성 캐릭터 기준, 총 524만원(저지 재킷 262만원, 팬츠 176만원, 스니커즈 86만원)이 필요하다.
↑ 구찌와 테니스 클래시의 컬래버 [사진 제공 = 구찌] |
↑ 여름 21 프리 컬렉션을 영상으로 공개한 발렌시아가 [사진 제공 = 발렌시아가] |
명품은 비싼 가격으로 인해 평소에 접하기가 어렵다. 수많은 모동숲 게이머들은 명품 의상 디자인을 본따 게임 속 캐릭터에 입힐 의상을 만들었고, 더 나아가 이를 다른 유저들과 공유했다. 실제 명품을 구하려면 비싼 돈이 들지만, 온라인 상에선 약간의 노력만 들이면 명품을 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이머들은 자신의 캐릭터에 명품 의상을 입히며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다.
↑ 발렌시아가가 제작해 오는 6일 공개하는 게임 `애프터월드: 더 에이지 오브 투모로우` [사진 제공 = 발렌시아가] |
명품 업체들은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레 명품을 노출할 수 있고, 게이머들은 수백만원의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명품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다. 명품이 적은 비용으로 명품을 걸친 느낌을 얻을 수 있는 일종의 '스몰 럭셔리' 심리를 파고든 것이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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