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뒷걸음질하던 한국 경제가 3분기에 2% 넘게 반등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분기 대비)이 2.1%로 집계됐다고 오늘(1일)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 10월 27일 발표된 속보치(1.9%)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입니다. 속보치 추계 당시 이용하지 못한 9월의 일부 실적 자료를 반영한 결과, 설비투자(+1.4%포인트)와 건설투자(+0.5%포인트), 민간소비(+0.1%포인트) 성장률이 높아졌다는 게 한은의 설명입니다.
앞서 분기 성장률은 1분기(-1.3%)와 2분기(-3.2%)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2분기 성장률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6개월 내 가장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기저효과'(비교 대상 수준이 낮아 증가율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 영향이 크지만, 일단 3분기 반등으로 하반기 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한은은 최근 올해 성장률을 -1.1%로 기존보다 0.2%포인트 올렸습니다.
무엇보다 3분기 우리 경제의 주축인 수출이 자동차, 반도체를 중심으로 2분기보다 16% 늘었습니다. 1963년 4분기(-24%) 이후 '최악'이었던 2분기(-16.1%)의 충격에서 벗어난 모습입니다.
수입 역시 원유, 화학제품 등을 위주로 5.6%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기계류·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8.1% 늘었습니다. 반면 건설투자는 토목건설 위축 등의 영향으로 7.3% 줄었습니다.
민간소비의 경우 의류 등 준내구재의 부진으로 반등에 실패하고 2분기와 같은 수준(0%)에 머물렀습니다.
업종별 생산을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각 7.9%, 0.9% 성장했습니다. 서비스업 중 운수업(4%), 의료보건·사회복지(3.9%) 등의 회복세는 뚜렷했지만, 숙박 및 음식점(-3.3%), 정보통신(-3.7%) 등은 역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2분기보다 2.4% 증가했습니다. 1분기(-0.8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3조1천억 원에서 1조9천억 원으로 줄었지만, 교역조건 개선 덕에 실질무역손실액이 6조 원에서 3조8천억 원으로 축소되면서 실질GDP 성장률(2.1%)을 웃돌았다는 게 한은의 설명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