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겠다며 호텔과 파티룸 등에서 주관하는 파티나 행사를 금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호텔이나 파티룸은 개인들이 예약해서 즐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해선 아무런 말이 없어 현장은 혼선을 겪고 있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방 안에 식탁, 침대가 놓여 있고, 각종 보드게임부터 노래방 앰프까지 놀거리도 즐비합니다.
최근 가게들이 일찍 닫으면서 모임 장소로 인기를 끄는 파티룸인데, 정부는 이런 모임이 성행하자 대책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정세균 / 국무총리 (그제)
- "호텔과 파티룸,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시설에서 주관하는 연말연시 행사와 파티도 전면 금지하겠습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감염확산을 막겠다는 건데 현장은 벌써 혼선을 겪고 있습니다.
숙박시설에서 주관하는 행사를 금지한다고 언급했을 뿐 개개인이 모임을 주관하는 건 괜찮은지 아무런 지침이 없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A 파티룸 관계자
- "정확한 지침이나 방역 협조 같은 게 들어온 게 없어요."
▶ 인터뷰(☎) : B 파티룸 관계자
- "너무 애매해서 일단 손님은 받고 있어요. 문제 되면 100% 환불해 준다는 말씀드리고…."
이용자들도 누구 말을 들어야 할지 헷갈리기만 합니다.
▶ 인터뷰(☎) : 파티룸 예약자
- "정부 발표를 보면 개인이 예약한 것도 해당이 되는지 안 되는지 약간 애매해서 저는 아직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호텔 측도 난감하긴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호텔 관계자
- "스위트룸을 빌려서 숙박으로 왔는데 거기서 술을 먹으면 파티가 되는 거잖아요. 어쩌라는 건지 저희도 몰라서…."
전문가들은 사람들의 모임을 금지하는 게 목적이라면 기준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 인터뷰 : 김우주 /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결국은 방역이라는 게 단순 명료해야 하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보면 실효성도 의문…."」
정밀 방역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벌써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