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KTH와 KT엠하우스 합병…"디지털 커머스 전문기업 도약"

↑ 구현모 KT 대표

KT가 계열사 KTH와 KT엠하우스를 합병한다. TV쇼핑과 모바일 쿠폰에 각각 강점을 가진 두 회사를 합쳐 디지털 커머스 전문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양사의 합병은 43개에 달하는 KT그룹사 재편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KT는 KTH와 KT엠하우스가 30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KT는 "급변하는 유통 시장에 대응하고 디지털 커머스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두 회사를 합치기로 결정했다"며 양사 합병 배경을 설명했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KTH이며 합병 비율은 약 1대 13.3으로 KT엠하우스 주식 1주당 KTH의 신주 13.3주가 배정된다. 두 회사는 당국의 기업결합심사와 내년 5월 주주총회 등을 거쳐 2021년 7월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KTH는 'K쇼핑' 등 TV홈쇼핑 기반의 커머스 사업을 추진해왔다. KT엠하우스는 '기프티쇼' 같은 모바일 쿠폰 사업에 강점이 있다. 최근 한정판 스니커즈 재판매 플랫폼 '리플' 서비스를 출시해 커머스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KT는 KTH가 보유한 유통 인프라와 KT엠하우스가 확보한 3만 기업고객과 9만개의 오프라인 가맹점을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KT는 새 합병법인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최신 ICT 기술을 적용해 KT그룹의 가치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KT그룹사의 추가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KT는 "그룹사의 경쟁력과 기업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추가 재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현모 대표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3월 취임 후 숙고한 세가지 중 하나로 그룹사들의 리스트럭처링을 꼽았다. KT는 그룹사 43개 직원 6만여명의 거대 기업이다. KT그룹을 민첩한 조직으로 바꾸는 것이 과제 중 하나로 꼽혔다. 구 대표는 그룹사의 이합집산 등 구조적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임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