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보다 굶주림이 무섭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고 경제가 위축되면서 폐업하는 소상공인들이 늘고 있죠.
정부가 이들을 돕겠다며 재도전 장려금을 마련했는데 소상공인들의 반응이 시큰둥합니다.
왜 그런 건지, 오지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 9월 문을 닫은 한 식당입니다. 두 달이 지났지만 철거는커녕 비품도 그대로입니다."
새로 장사를 시작하겠다는 사람이 없는 탓입니다.
▶ 인터뷰 : 부동산 관계자
- "하나도 없어요, 상가는 물어보지도 않고. 손님들이 안 다니잖아요. 이렇게 평일에도…."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시작된 8월 중순 이후 지금까지 폐업한 가게만 9만여 곳,
대부분 재창업은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폐업 식당 사장
- "월세가 300만 원이었는데 너무 비싸니까 사업은 하기 싫고…."
정부는 급기야 예산 천억 원을 확보해 폐업 소상공인들에게 '재도전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장려금을 받은 사람은 3만 천 여명.
정부 예상 목표치에 한참 못 미칩니다.
장려금이 50만 원밖에 안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도 지난 8월 16일 이후 폐업한 점포만 받을 수 있어 신청이 저조합니다.
▶ 인터뷰 : 이정우 / 만두 가게 사장 (지난 7월 폐업)
- "폐업하게 되면 철거비만 최소 500만~2000만 원은 들어요. 그런 50만 원 같은 건 받아 봤자 효과도 없어요"
정부는 폐업 점포에 일일히 안내해 모두 지급한다는 계획이지만, 정확한 폐업 동향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주호 /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팀장
- "소상공인들의 소득이라든지 매출에 대한 데이터 자체를 정부가 갖고 있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대로 연말이 지나면 1천억원 예산 중 8백억 원 이상이 사라집니다.
실태 조사를 통해 소상공인들이 재기에 성공할 수 있도록 임대료 인하 등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이은준 VJ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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