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준다는 시중은행의 말만 믿었다가는 크게 실망할 수 있습니다.
'겉 다르고 속 다른' 은행 대출의 실상에 대해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저금리 시대.
은행마다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준다며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대출을 해도 금리가 낮아 남는 게 없다는 설명.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다릅니다.
시중금리가 떨어지면서 국민, 신한, 우리은행 등 대형은행의 기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68~4.51%로 낮아졌습니다.
그런데 막상 새로 대출을 받으려면 1%p 넘게 이자를 더 줘야 합니다.
같은 집을 담보로 맡겨도 이자가 다르다는 얘기.
▶ 인터뷰(☎) : 시중은행 관계자
- "조달은 높은 금리로 작년에 다 했는데 지금처럼 금리가 갑자기 떨어지면 역마진이 납니다. 그것 때문에 이자 감면을 많이 못 해주는 상황입니다."
이자가 비싸다고 자칫 연체를 했다면 낭패는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국민은행의 연체 이자율은 연 14~21%, 다른 은행도 연체 금리가 19%에 달합니다.
2금융권으로 가면 사정은 더 심각합니다.
신용카드의 연체금리는 25~29.9%, 저축은행은 연 40%가 훌쩍 넘습니다.
특히 저축은행은 신용대출의 절반 정도에 대부업체와 다름없는 연 40%가 넘는 이자를 물리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민들의 이자 부담은 계속 증가하고 있습
지난해 5만 5천 원 수준이던 가구당 이자비용은 1만 원 가까이 늘어난 6만 5천 원 목전까지 치솟았습니다.
서민들을 상대로 벌이는 제도권 금융사들의 '돈놀이'에 서민들의 어깨는 점점 더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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