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트럭 종류와 정비 장면 [사진 제공 = 타타대우상용차] |
대형 트럭을 운전하려면 1종 대형 면허를 따야 하고, 유지비를 아껴주지만 불편한 수동변속기도 조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여기는 운전자들이 여전히 많다.
그러나 1t 트럭을 몰 수 있는 '1종 보통'으로도 적재중량 12t 미만 화물차, 총중량 10t 미만의 특수차(구난차 제외)를 운전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들어서는 운전하기 편한 '자동변속기'를 장착하는 트럭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12월부터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1종 보통 운전면허 시험도 2종 보통 면허처럼 자동변속기 차량으로 응시할 수 있게 된 것도 이같은 변화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종별 통계를 산정하는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적재중량 3.5t 이상 트럭 신규 등록 대수는 1만1690대로 이 중 39%가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자동변속기 장착차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했다.
자동변속기 장착 트럭이 증가 추세인 이유는 자동변속기 기술력 향상과 편의성 때문이다.
그동안 수동변속기는 연비, 유지보수, 출력 등에서 자동변속기 보다 더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무거운 짐을 싣고 자주 운행하는 트럭 운전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총소유비용(TCO·Total Cost of Ownership)이다. 트럭 소유자 겸 운전자는 트럭 구입비, 유지보수 관리비, 수리비, 유류비 등 차량을 소유·운행하는데 들어가는 총 비용인 총소유비용에 관심이 많다.
수동변속기는 유지 보수 비용이 적고 기름도 아껴준다는 인식 때문에 손발을 자주 움직여야 하고 변속 충격도 많아 불편하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트럭 운전자들이 선호했다.
하지만 최근 운전 편의성을 추구하는 운전자들이 많아진데다 연비 효율성도 향상된 자동변속기가 등장하면서 자동변속기를 장착하는 트럭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 타타대우 트럭 [사진 제공 = 타타대우상용차] |
하지만 물류 시장을 담당하는 중형 트럭과 준중형 트럭에서는 물류 배송의 효율성을 중시하여 수동변속기가 여전히 대세였다.
하지만 물류량 증가로 준중형 트럭시장 규모가 커지고 화물운송에 뛰어드는 트럭 초보 운전자들이 많아지면서 자동변속기 선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트럭을 생산·판매하는 상용차 회사들도 자동변속기로 상품성을 향상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 마이티 강세에 도전하기 위해 이스즈의 엘프가 6단 자동변속기를 최초로 출시했고 만트럭의 TGL과 현대 마이티도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했다.
타타대우상용차도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 연말 출시할 준중형 트럭 '더 쎈(the CEN)'에 '변속기 명가' 독일 ZF사의 8단 자동변속기를 최초로 장착한다.
8단 자동변속기는 고급 승용차에 주로 적용되는 다단화 변속기다. 변속이 부드럽고 승차감이 편안하며 엔진 회전수를 줄여 연비 효율을 높여준다. 연비 효율을 향상하면 배기가스 배출량 및 엔진 부하가 감소하기 때문에 내구성도 좋진다.
↑ 더 쎈 렌더링 [사진 제공 = 타타대우상용차] |
트럭은 수하물 적재 여부에 따라 브레이크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중형 트럭 이상의 고하중 트럭에는 각 바퀴의 제동을 일정하게 잡아주는 에어 브레이크가 기본 트림이다.
타타대우 더 쎈은 에어 브레이크를 기본 사양으로 장착해 제동성능을 향상시켰다.
코로나19 사태로 배송 물량이 급증하면서 1t 트럭보다 더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는 준중형 트럭
덩달아 상용차 브랜드들도 준중형 트럭 구매자를 사로잡기 위해 총소유비용을 아껴주고 운전도 안전하고 편하게 만들어주는 사양을 장착, 상품성을 더욱 향상한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기성 기자 gistar@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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