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충격으로 올해 기업들이 느낀 체감경기는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발표한 '12월 기업경기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연평균 기업경기실사지수(기업경기지수) 전망치는 81.5포인트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9.3포인트 감소한 수치이며, 1998년 외환위기 때 65.2포인트를 기록한 이래 최저치다.
12월 기업경기지수 전망치도 전월 대비 0.6포인트 하락해 98.9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4월(59.3) 저점을 찍은 이후 지속되던 상승세도 8개월만에 꺽였다. 한경연에 따르면 기업들은 코로나19의 3차 재확산과 환율하락 등을 부정적 전망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한경연 조사는 이달 12일부터 19일까지 업종별 매출액순 600대 기업(356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지수가 100보다 높을 경우 경기전망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한 기업 수가 '부정적'이라고 답한 기업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100보다 낮을 경우에는 반대다.
경기 상황에 대한 기업들의 비관적 전망은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에서도 나타났다. 이달 제조업의 기업경기지수는 85포인트로 전월 대비 5포인트 올랐다. 비제조업은 전원 대비 4포인트 상승한 73포인트를 기록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지수가 개선되는 추이를 보이고 있지만 100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여전히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까지 하락하는 등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기업 경영과 관련한 환율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한은 조사에 응답한 기업들이
이밖에 기업들은 불확실한 경제상황(24.7%), 내수부진(15.4%) 등을 가장 큰 경영애로 사항으로 꼽았다.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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