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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코로나19 발생 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바깥 활동보다는 집 등 제한된 공간에서 생활하며 '편리함'과 '시간 절약'이란 가치는 더욱 중요해졌고, 소비자들은 이를 위해 돈 쓰는 것을 주저하지 않게 됐다. 커피 한 잔, 김밥 한 줄도 시켜먹으며 그야말로 음식 배달 시장은 역대급 호황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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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벅스 배달 주문 서비스 시범 운영하는 모습 [사진 제공 = 스타벅스코리아] |
실제로 1768년 7월 7일 실학자 황윤석이 쓴 일기를 보면 과거시험을 치르고 난 다음날 일행과 함께 점심식사로 냉면을 배달시켜 먹은 장면이 나온다. 당시 냉면은 궁중요리로 양반층에서 인기를 끌던 음식이다. 최소 250년전부터 음식 배달이 이뤄졌음을 엿볼 수 있다.
인기 배달 메뉴도 있었다. 다름 아닌 해장국, '효종갱'이다. 새벽종이 울릴 때 먹는 국이란 뜻을 가진 효종갱은 밤새 술자리를 펼친 대갓집 양반들이 도성 내 통행금지가 해제되는 새벽 4시 무렵 어김없이 시켜 먹었던 음식이다. 유명 맛집의 해장국을 항아리에 담아 솜에 고이 싸 배달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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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컬리에서 판매중인 `효종갱` [사진제공 = 마켓컬리] |
최초의 조선음식 전문점으로 문을 연 고급 요릿집 명월관에선 각종 행사에 필요한 음식을 주문받아 교자상까지 차려 배달하기도 했다.
배달 풍경은 음식 배달부의 교통수단 변화에 따라 시시각각 변해 왔다. 배달부가 직접 음식이 담긴 쟁반을 여러개 쌓은 상태에서 음식을 '아슬아슬'하게 배달한 것에서부터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부릉부릉 오토바이를 타면서 배달음식은 우리 일상으로 더욱 깊숙이 파고 들었다.
메뉴도 각종 탕, 냉면, 국밥, 비빔밥 등으로 확대됐음은 물론이다. 일례로 1950년대에는 국물이 많은 한식보다 운반이 쉬운 중국요리점의 자장면 등이 인기를 끌었다. 철가방을 든 배달부가 '신속배달'이란 수식어를 내걸고 오토바이로 배달하면서부터다.
1980년대 들어선 아파트 단지 주변에 배달 음식점이 속속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음식 배달 시대가 열렸다. 1990년대에는 컴퓨터를 이용한 주문판매를 최초로 도입하며 음식 주문과 배달은 더욱 간편해졌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만난 음식 배달은 또 한번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배달통 등 스마트폰에 깔린 다양한 음식 배달앱은 우리들에게 생활의 편리함을 누리게 해주고, 시간을 절약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들 푸드테크 기업에선 배달 수단도 최신식으로 무장하고 있는데 드론을 이용하거나 음식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로봇을 활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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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레스토랑에서 우아한형제들의 실내자율주행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가 음식을 나르고 있다. [사진 제공 = 우아한형제들] |
특히 코로나19 사태 속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자 음식 배달 시장의 성장세는 불이 붙었다. 감염 위험 탓에 외식 등을 아예 꺼리게 되면서 집으로 음식을 배달시키는 양은 더욱 늘어나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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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덕 기자 by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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