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생산량 급감의 영향으로 쌀값이 폭등하자 정부가 부랴부랴 비축미 공급에 나섰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쌀 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양곡을 37만t 범위 내에서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쌀 생산량은 351만t으로 지난해 374만t에 비해 23만t(6.4%) 적게 생산됐다. 평년 생산량인 401만톤에 비해서는 50만t(12.6%)가량 적었다.
쌀 생산량 급감의 원인은 역대급 장마와 태풍이다.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올해 장마는 54일을 기록해 1973년 이후 최장을 기록했다. 연평균 1.1개가 한국에 상륙하는 태풍도 올해는 3개나 영향을 줘 쌀 작황에 악영향을 줬다.
쌀 생산량이 급감하자 쌀값은 급격히 뛰었다.올해 11월 초 산지기준 쌀값은 전년대비 14%, 평년대비 31% 급등해 가격 안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농산물인 쌀은 공산품에 비해 수요과 공급이 비탄력적이기 때문에, 공급량이 감소하면 가격이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농식품부가 올해 새로 매입 중인 공공비축미 8만t을 쌀 수확기 직후에 공급하는 한편, 기존 비축미를 포함해 최대 37만t을 공급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공급 시기는 시장 수요에 맞춰 조절할 방침이지만, 가급적 수확기 이후에 일정 물량씩 나눠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확기에 많은 물량의 비축미를 갑작스럽게 공급하면 쌀값이 과도하게 떨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 같은 공급대책을 통해 쌀값을 안정시키는 한편, 올해 쌀 수요량을 채우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수확분에 대한 밥쌀용 쌀 수요는 291만t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총 추정 수요량도 367만t으로 올해 수확분(351만t)과 기존 비축미(95만t)를 더하면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민간 재고 부족으로 쌀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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