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가 똑같은 택배 상자라도 손잡이로 쓸 구멍이 있으면 운반이 훨씬 편하겠죠.
택배 노동자들이 노동 강도를 줄이기 위해 요구해온 '구멍 손잡이 상자'가 우체국에 본격 도입됐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직원이 택배 상자를 옮기기 위해 바닥 부분을 잡고 힘겹게 들어 올립니다.
반면, 손잡이로 쓸 수 있는 구멍이 뚫린 상자를 드는 직원은 작업이 훨씬 수월합니다.
크기가 같은 상자인데 구멍 손잡이가 있느냐에 따라 허리를 구부리는 정도 등 노동 강도 차이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 인터뷰 : 이일곤 / 집배원
- "기존 택배 상자는 고중량 같은 경우 안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어깨나 허리에 큰 무리가 있었습니다."
오래전부터 택배 노동자들이 요구해온 구멍 손잡이가 우체국 택배에서 본격 도입됐습니다.
우체국에서 판매하는 택배 상자 중 가장 큰 5호 상자에 구멍 손잡이가 적용됩니다.
지난해 우체국에서 접수한 택배 물량 6천만 통 중 18%가 5호 상자로, 다섯 통 중 한 통꼴입니다.
구멍 손잡이가 신체 부담을 10% 이상 줄여준다는 연구도 있는 만큼 택배 노동자의 부담이 많이 줄어들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최기영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 "접수하고 나서 수취인까지 배달되는데 중간에 한 10번 정도를 들고 나르고 해야 한다고 합니다. 구멍 손잡이를 만들면 10번 정도 택배 하시는 분들한테 도움 주는 거잖아요."
앞서 홈플러스를 비롯한 대형마트 3사도 택배 노동자 요구를 반영해 5kg이 넘는 상자에 손잡이를 만들기 시작한 바 있습니다.
구멍 손잡이가 있는 우체국 택배 상자는 먼저 수요가 많은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서 판매를 시작한 뒤 내년까지 전국으로 확대됩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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