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집에서 택배를 통해 물건을 사고 음식을 시켜 먹는 경우가 많은데요.
택배 차량이 지하 주차장에 드나들기 쉽도록 주차장 높이를 조정하는 문제를 놓고, 아파트 조합과 입주 예정자들이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김문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023년 8백여 가구가 입주할 서울 한 아파트 단지의 공사 현장입니다.」
「설계도상 지하주차장 높이는 2.3미터인데, 일반 택배차량의 높이가 2.6미터짜리란 점을 감안하면 택배 차량이 드나들 수 없습니다.」
이대로라면 택배 기사들이 궂은 날씨라도 차량 없이 수레를 끌고 물품을 날라야 할 상황.
「자칫 문앞 배송을 거부하는 '택배 대란'이 생길 것을 우려한 예비 입주자들이 설계 수정을 요구하는 구청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 인터뷰(☎) : 입주 예정 주민
- "지하로 택배차가 못 들어가면 지상으로 택배차가 돌아다니잖아요. 속은 기분도 들고…. '지상에 차가 없다'고 (홍보)했기 때문에…."
하지만, 재건축조합은 건축허가를 이미 받은데다, 주차장을 높일 경우 추가 비용이 들고 공사기간도 길어진다며 가로막고 있습니다.
「이같은 갈등은 다른 아파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입주예정자들은 "택배차가 지하로 못 들어가 걱정이 앞선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
「
▶ 인터뷰(☎) : 김세규 / 택배연대노조 교육선전국장
- "아파트들은 물량이 많기 때문에 여러 차례 수레를 왔다갔다하는 거죠. 하루 (한 대당) 300개씩 실어야 먹고사는데…. 지하주차장 2.3미터 수준이면 많이 실어야 250개 정도…."
」
택배 배달이 일반화된 요즘, 조합과 입주예정자 간 갈등으로 치부하기 보다는 해당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중재 방안을 찾도록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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