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보툴리눔 균주를 놓고 분쟁을 벌이고 있는 대웅제약 측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행정부에 로비를 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로비는 권력자들에게 이해 문제를 진정하거나 탄원하는 일을 말한다.
블룸버그는 "캘리포니아 뷰티회사(에볼루스)와 한국파트너(대웅제약)가 보톡스 주름 치료제 미국 시장 퇴출을 막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에 로비해왔다"고 18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대웅제약과 미국 파트너 에볼루스는 2달 넘게 한국에서 제조된 주보(나보타) 제품의 미국 수입 금지 가능성을 뒤엎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에 연락을 했다.
블룸버그는 "그들(ITC)은 이 문제를 아직 결정내리지 않았다. 행정부의 다양한 부분들이 이 문제에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성을 말해준다"는 대웅제약 측 변호사의 발언을 인용했다.
하지만 이들의 로비가 ITC 최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TC 사건을 전문으로 다루는 한 법무법인 관계자는 "기업들은 정부 관계자들을 끌어들여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 시도하지만 성공하는 사례는 아주 드물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에볼루스 측이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는 점에 대해 ITC 최종판결로 수입금지가 확정되면 60일간 미국 대통령의 재심사를 통해 최종 결정이 이뤄지는 것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생각하는 로비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로비를 말하는데, 해외에서의 로비는 공식적인 연락을 말한다"며 "에볼루스 측이 공식적으로 정부 측에 면담 신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는 메디톡스 측 미국 기업 엘러간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한편 20일 업계에 따르면 ITC는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보툴리늄 균주 분쟁에 대한 최종 판결을 다음달 16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ITC 측은 연기 이유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ITC의 최종 판결 연기는 이번이 두 번째다. ITC는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을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제소한 소송의 최종 판결을 지난 6일 내릴 예정이었지만, 19일로 연기했다. 이에 앞선 지난 7월 ITC는 예비 판결에서 대웅제약의 주보(나보타) 제품의 미국내 수출 10년 금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은 지난 2016년부터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원료인 보툴리눔 균주 출처를 놓고 갈등을 벌여왔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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