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영감의 원천에 명시적으로 존경을 표하겠다."
멕시코 원주민 문양을 패션 디자인에 도용했다는 의혹을 받은 프랑스 유명 디자이너 이자벨 마랑이 끝내 고개를 숙였다. 마랑은 멕시코 중부 미초아칸주에 거주하는 푸레파차족의 문양을 도용한 의혹을 제기한 멕시코 정부에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프랑스앵포 라디오 등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알레한드라 프라우스토 멕시코 문화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마랑이 보낸 서한의 내용을 공개했다. 서한을 통해 마랑은 "이자벨 마랑사(社)가 푸레파차족과 멕시코에 무례를 범했다면 가장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주길 간청한다"고 말했다. 마랑은 이어 "멕시코는 디자이너들이 사랑하는 나라"라며 "앞으로는 전통 문화의 원주인들에게 감사를 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프라우스토 장관은 지난 4일 마랑에게 공개서한을 보내며 2020 가을·겨울(FW) 시즌 컬렉션에 등장한 망토의 디자인을 문제 삼았다. 그는 "어떤 이유로 집단의 소유물을 사유화했는지, 이러한 사용이 (디자인을) 창조한 공동체엔 어떤 이익이 되는지를 공개적으로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그가 언급한 제품은 가로줄과 다양한 패턴으로 이뤄진 베이지색 계열의 망토로 푸레파차족의 수공예 망토와 색감·문양이 유사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자벨 마랑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주요 백화점을 통해 의류, 액세서리 등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 제품은 패턴 블라우스, 오버사이즈드 울 재킷, 빅 로고 맨투맨이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국내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사업을 진행할 때는 현지 문화에 대해 깊이있는 통찰이 필요하고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필요가
[심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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